좋은글 그리고 시

매화시(梅花詩)/퇴계 이황

모든 2 2022. 10. 15. 12:32

 

 

 

매화시 (梅花詩)

 

桐千年老恒藏曲 동천년노항장곡

오동은 천년을 늙어도 가락을 품고 있으며

 

梅一生寒不賣香 매일생한불매향

매화는 한평생 추워도 향기를 팔지는 않는다

 

月到天虧餘本質 월도천휴여본질

달은 천번을 이지러져도 그대로이고,

 

柳經百別又新持 유경백별우신지

버들은 백 번을 꺾여도 새 가지가 올라온다

 

 

一樹庭梅雪滿枝 일수정매설만지

뜰앞에 매화나무 가지 가득 눈꽃 피니

 

風塵湖海夢差池 풍진해몽차지

풍진의 세상살이 꿈마저 어지럽네

 

玉堂坐對春消月 옥당좌대춘소월

옥당에 홀로 앉아 봄밤의 달을 보며

 

鴻雁聲中有所思 홍안성중유소사

기러기 슬피 울 제 생각마다 산란하네

 

-퇴계 이황의 "매화시첩"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