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두지 말라/문정윤 수필가
만행을 하는 스님이 날이 저물어 작은 암자에 들었다.
다음 날 스님이 길을 떠나려 할 때 암자의 노승이 물었다.
"스님은 세상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세상은 오직 마음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자 노승은 뜰 앞의 바위를 가리키면서 말하였다.
"이 바위는 마음 안에 있느냐? 마음 밖에 있느냐?"
"마음 속에 있습니다."
스님이 대답하자 노승은 웃으면서 말하였다.
"먼 길을 떠나는 사람이 왜 무거운 바위를 담아가려고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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