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13년 주보

승모 승천 대축일 2013년 8월 15일(다해)

모든 2 2021. 7. 10. 22:14

 

2013년 성모 승천 대축일 메시지

 

자비로우신 성모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사랑하는 사제,수도자,형제자매님들,

  예수님의 어머니이시고 교회의 어머니이시요 우리 모두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승천 대축일을 축하합니다. 구체적인 삶의 여정에서 어렵고,고통스럽고,지쳐있는 모든 분들에게  성모 마리아의 따뜻한 사랑과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경쟁에서 이겨야 하고, 상급학교 진학만이 최고인 것처럼 가치관의 혼란에 빠진 청소년들,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여 배우고 익힌 것을 펼 수 있는 취업을 못하여 실의에 찬 젊은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시기를 빕니다.

 

  특별히 성모님께서 한국 가톨릭교회와 우리나라를 위하여 전구하여 주시고,남한과 북한이 서로 대화하고 타협하여 함께 평화와 통일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전구하여 주실 것을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드립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처녀 마리아를 찾아가 예수님의 탄생을 예고합니다. 가브리엘 천사는 마리아에게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루카 1,35)라고 하느님의 새로운 계획을 알려줍니다. 가브리엘 천사의 말에 마리아께서는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라며 하느님의 새로운 뜻에 "예" 하는 대답을 드렸습니다. 긴 구약의 시기에 기다리던 구세주 예수님께서 마리아의 태중에서 우리와 똑같은 인간적 모습으로 잉태되셨습니다.

 

  마리아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통하여 친척 엘리사벳이 일생동안 그렇게도 기다리던 아기를 잉태하신 6개월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마리아께서는 "길을 떠나,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의 고을"로 엘리사벳을 찾아 가셨습니다. 성령으로 가득 찼던 두 여인,마리아와 엘리사벳의 만남은 감동적입니다. 마리아의 방문을 받은 엘리사벳은 "내주님이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43-45)이라며 성령으로 가득 차 기뻐하며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마리아께서는 이처럼 엘리사벳의 인사말을 듣고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라고 불리는 "마리아의 노래"(Magnificat)로 하느님을 찬미하였습니다. 마리아께서는 늙은 나이에 아기를 가져 무거운 몸을 하고 있는 엘리사벳과 석달 동안 지내면서 세례자 요한이 태어날 때까지 엘리사벳의 해산을 정성스럽게 도와주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리아께서는 태중에 구세주 예수님을 잉태하셨다는 놀라운 소식을 자랑하거나 뽐내기 위함이 아니라 늙은 나이의 친척 엘리사벳이 아기를 가졌다는 소식에 기뻐하고 또한 구체적으로 돕고 봉사하기 위하여 엘리사벳을 찾아가셨습니다. 나를 위함이 아니라 이웃 중심,이웃에게 구체적으로 봉사하는 마리아의 삶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리아께서는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45)이십니다. 마리아는 바로 말씀을 믿으신 분이시므로 행복하신 분이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 최근에 발표하신 첫 번째 회칙 「신앙의 빛」에서 말씀을 들으셨고, 당신 마음 안에 말씀을 간직하셨으며,예수님을 따르셨습니다. 마리이께서는 잉태된 하느님이신 아들의 시선으로 들어가 변모되도록 자신을 포기하고 예수님을 따르신 분이십니다."(58항 참조) 라고 하셨습니다. 이처럼 성모님께서 걸으셨던 길이 신앙의 길이었기에 하느님께서는 성모님을 하늘로 불러 올리셨습니다.

 

  사랑하는 사제,수도자,형제자매님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매우 어렵고 혼란스럽습니다. 죽음과 미움이 팽배하고,물질 만능의 삶과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이 가득하며,정직하지 못한 비윤리적인 반생명의 문화에 흠뻑 젖어있습니다.

 

  또한 도덕적 불감증이 가져온 원자력 발전소 사건과 같은 비리도 드러났습니다. 만약 사고가 발생했다면 엄청난 재해와 사회적인 파장을 초래했을 것입니다. 불행하게도 이것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사회 곳곳에서 출신 학교,지역과 고향,종교 등을 따지며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하여 범죄 집단에서 사용하는 "마피아"같은 조직적인 움직임을 봅니다. 똑똑한 머리로,좋은 학교에서 많은 사회적인 혜택을 받으며 배우고 익힌 것을 자신의 이익만을 위하여 사용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런 마음에 소유자들이 높은 자리나 책임진 위치에 있으면서 사회적인 큰 문제를 일으키고,많은 이들에게 엄청난 손실을 끼치는 일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범죄나 사기가 조직적이고 계획적이며 구제적으로 발발하고 있습니다. 서로에 대한 불신과 의혹이 판을 치는 어두움의 문화,죽음의 문화가 팽배합니다. 도덕과 윤리가 사라진 이들로부터 그 어느 좋은 것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인간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갑니다. 태어날 때는 손을 움켜쥐지만 죽을 때는 손을 펴고 죽습니다. 내가 받은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공째로 주셨습니다. 내가 받은 모든 재는오가 재물,시간은 이웃을 사랑하고, 이웃에게 봉사하도록 하느님께서 무상으로 나에게 맡기셨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사랑할 때에 비로소 참된 행복을 느끼고, 이웃을 위해 내어 놓을 때에 더 큰 행복을 누립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사도 20,35) 는 성경의 말씀을 기억합시다. 신앙은 말씀을 통한 하느님의 체험이므로, 말씀을 받아들여 생활로 옮길 때에 비로소 말씀을 올바로 이해하며,신앙이 주는 참된 기쁨을 살게 됩니다.

 

  사랑하는 사제,수도자,형제자매님들,

  우리는 위에 열거한 사회 상황들을 복음적인 삶을 통하여 극복하고 새로운 신뢰의 문화,사랑의 문화를 건설하는 일꾼이 되어야 합니다. 성모 마리아께서 하셨던 것처럼 말씀을 마음 깊이 받아들이고, 말씀의 논리로 사는 삶을 통하여 빛과 소금과 누룩이 될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약자에게 희망을  주고 공동선에 헌신하는 것이 신앙의 역할임을 회칙 「신앙의 빛」을 토해 거듭 강조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항상 함께 하셨던,이들,특별히 세상에서 가장 작은 이들에 대한 사랑의 실천이 가장 중요한 신앙의 길임을 "신앙의 해"에 더욱 깊이 깨닫도록 노력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와 복녀 마더 데레사를 예로 들으시며 이들이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빛이 되었던 것처럼 우리 신앙인들도 세상의 빛이 되기 위해 교회의 어머니이시고 신앙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께 도움을 청하자는 말씀으로 회칙을  끝맺으셨습니다. (「신앙의 빛」57항 참조)

 

  하늘로 들어 올림을 받으신 성모 마리아님,저희도 하느님의 사랑을 본받는 삶을 살도록 전구해 주소서!

  자비로우신 성모 마리아님,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2013년 8월15일 성모 승천 대축일에

+ 유 라자로

천주교 대전교구장 주교 유흥식 라자로

 

 

 

 

성모 승천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마리아

 

  성모님께서 하늘로 올림을 받았다는 성모 승천에 관한 교리는 비오 12세 교황님에 의해 1950년 모든 성인 대축일에 교의로 반포되었다. "원죄 없으신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며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께서는 지상 생애의 여정이 끝난다음 그 영혼과 육신이 천상의 영광 안에 받아들여지셨다."는 성모 승천에 관한 교리는 최근 들어 반포된 것이지만,오랜 전승을 가지고 있다. 성모님의 무죄성,예수님의 어머니로서 예수님과의 유사성,우리를 위한 중재자로서 하늘에 계셔야 하는 이유와 우리의 모범고 희망으로서의 승천 등의 이유로 신학적으로도 성모님의 승천이 교회 안에서 수용되었다.

 

  성모님의 승천은 한 인간이 하느님께 온전히 받아들여졌음을 의미한다. 자신을 전적으로 하느님의 은총에 맡기신 성모 마리아께서 그리스도의 부활과 승천에 참여하셨고, 이는 모든 사람의 구원과 그 충만함이 이미 시작되었음을 드러내고 있다. 사도신경에서 고백하는 육신의 부활과 영원한 삶이 성모님을 통해 구체적으로 실현되었기에,우리는 성모님의 모범을 따라 살며 그분께 전구를 청하는 것이다.

 

  "성모 마리아께서 우리의 길을 이끌어 주십니다. 우리의 여정은 광야를 가로지르는 길과 같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필요한 것만 가지고 그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성령의 은사,그리스도의 동반,그분 말씀의 진리,우리르 길러 주는 성찬의 빵,교회 일치의 친교, 사랑의 힘입니다. 광야에서의 별이 밤에 더 빛나듯이,새로운 복음화의 별이신 마리아의 빛이 우리가 가는 길의 하늘에서 찬란히 빛나고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께 확신을 가지고 우리 자신을 맡겨 드립시다."(세계대주교회의 제13차 정기 총회를 마치며 하느님 백성에서 보내는 메시지. 2012.10.28

 

 

+  루카복음 1,39-56

 

  그 무렵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의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분!"

 

  그러자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마칩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어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네치셨습니다.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들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