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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일 주교. 도법 스님 대담 中 발취 (2012,03.31).경향신문

모든 2 2021. 4. 18. 13:11

종교인의 자세는 무엇입니까?

 

  "세상의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나서지 않는다면 가짜 그리스도인이죠. 성당 안에 가만히 앉아서 묵상과 기도만 하는 건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강우일 주교)

 

  "역사 속에서 가장 훌륭한 종교인들을 꼽으라면 예수님,부처님 등을 들수 있겠죠. 그런데 부처님도 절 안에 살지 않았습니다. 일생을 길에서 보냈어요."(도법 스님)

 

종교인으로서 국민들에게 삶의 지침을 주신다면..

 

 강우일 주교 = 옆에 있는 사람이 고통에 빠져 있는데 나만 잘 먹고 행복할 수 있을까요? 행복하게 사는 것도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가능합니다. 근본적으로 우리가 내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은 내 가족만이 아니라 가족의 테두리를 벗어나서 주변 사람들,또 그 주변 사람들,그래서 땅 끝에 있는 사람들까지 세상 모두가 우리의 시야 안에 들어오는 겁니다. 그것이 부처님이 생각하시는 자비가 아닐까 싶습니다. 예수님이 가르치신 사랑이기도 하고요. 사람답게 살려면 사회전체의 올바른 운영이라고 할까 그런데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공부하고 참여하면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법 스님 =  불교에서 가장 평화롭고,자유롭고,행복한 사람이 누구인가. 바로 부처님입니다. 그런데 부처님은 매일 같이 얻어먹고, 버려진 헝겊을 기운 넝마를 입고,숲속 동굴에서 살았죠. 지금 사람들이 갖고 있는 지식과 믿음,바람과 욕망들이 대체 진짜인가,우리 모두에게 괜찮은가를 정직하게 물어야 합니다. 현대 과학 또한 온 우주는 하나의 살아있는 그물로 이뤄져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전부 서로 의지하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존재한다는 겁니다. 종교가 살아 있다면 그런 길의 모법을 보여주고 그렇게 갈 수 있도록 제시하고,인내하고,도와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