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2011),가톨릭사진가회 홍영란 세실리아
낯선 이방인에게 관심을 보이는 이들을 보면서
자그마한 것이라도 나누어 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 마태오 복음 5,1-12
예수님께서는 그 군중을 보시고 산으로 오르셨다. 그분께서 자리에 앉으시자 제자들이 그분께 다가왔다. 예수님께서 입을 여시어 그들을 이렇게 가르치셨다.
"행복하여라,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행복하여라,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행복하여라,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행복하여라,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
행복하여라,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행복하여라,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행복하여라,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행복하여라,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사실 너희에 앞서 예언자들도 그렇게 박해를 받았다."
<말씀의 향기>
하늘에서 받을 상 "하느님 사랑의 전달자가 됩시다." -박진용 F.하비에르.사회사목국 국장
지난 한 해 가톨릭다운 바람을 일으킨 사건 중에 하나가 수단에서 선교활동을 이루셨던 故 이태석 신부님의 "울지마 톤즈'였다. 해외 선교를 통하여 그들에게 하느님의 나라를 보여주신 이 사건은 앞으로 우리 교회안에서 해외 선교와 해외 원조를 함께 고민해야함을 일깨워준 사건이었다. 그러한 해외 원조는 단순히 물질적 측면을 뛰어넘어 문화적이고 영적인 측면까지도 끌어안아야 하는 사랑이다. 때문에 해외 원조 주일인 오늘은 단순히 나눔의 의미를 뛰어넘어 그런 사랑을 허락하신 하느님께 대한 감사의 시간이기도 하다.
우리 대전교구도 해외에 사제를 파견하여 선교활동을 통한 해외 원조를 실천하고 있다. 몽골은 물론 대만,에콰도르,칠레,이제는 가톨릭 국가인 프랑스에까지 사제를 파견하고 있다. 그것은 하느님의 사랑을 받은 우리 대전교구가 실천할 수 있는 감사의 마음일 것이다. 나아가 대전교구는 지난 한 해 자연재해를 겪었던 많은 나라(아이티,칠레,대만,중국 등)에 신자들의 마음을 전달하였으며 교구가 지속적으로 해외 원조를 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하여 해외 원조 계좌를 상시적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러한 해외 원조의 상시 계좌 덕택에 많은 신앙인들이 한 번으로 끝나는 해외 원조의 개념이 아니라 지속적인 후원으로 나눔과 감사의 마음을 실천하고 있다. 해외 원조의 이 마음은 분명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은 신앙의 결실이며 교회다운 신앙고백이 될 것이다.
하느님은 우리 인간에게 당신의 사랑인 예수님을 보내주셨고,교회를 세워주셨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고 하셨다. 그것은 영적 물적 어려움 속에서 오로지 하느님께만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을 뜻하는 것으로 그 가난한 사람들이 지금도 해외의 여기저기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하느님께 의지하고자 하느님께 울부짖고 있는 것이다. 사랑이신 하느님은 그 애절한 기도의 소리에 응답하시고자 그 사람들이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들이 될 수 있도록 우리는 이 해외 원조 주일에 우리 안에 숨 쉬고 있는 뜨거운 사랑을 증거해야 할 것이다.
해외 원조 주일인 오늘 우리 신앙인들이 그렇게 하느님 사랑의 전달자가 되었으면 한다. 그렇게 하느님 사랑의 전달자가 되어갈 때 오늘 해외 원조 주일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클 수밖에 없는 날이 될 것이며 그로써 기쁨과 즐거움의 축제가 되리라 믿어 고백한다.
<시복시성을 준비하며>
초창기 한국 순교자들에 대한 시복시성 ②
시복시성의 과정은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1984년에 시성된 103위 한국 성인들의 경우 1847년 10월부터 공적으로 절차의 시작되었으니 무려 137년이 걸렸다. 1925년의 시복식까지만 따지더라도 그분들의 복자품에 오르기까지는 78년이 걸렸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의 시복 절차는 2001년 10월 '시복시성 주교 특별위원회'가 구성된 것부터 계산하면 벌써 10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간 시복을 위한 법정을 35차례 열어 대상자들에 대한 연구,심사,현장답사를 하였고, 2009년 2월까지 14차례 시복시성위원들의 회의가 이루어진 끝에 한국 교회 내에서의 절차를 겨우 마쳤다. 그 후 2009년 5월 28일에 교황청 시성성에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에 대한 시복 청원서가 공식 접수됨으로써 교황청에서의 심사가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는데 이것 또한 오랜 세월을 필요로 한다.
왜 이토록 오랜 시간 동안 숙고의 과정을 거치는가? 누군가를 복자 혹은 성인으로 추대하는 것은 신중에 또 신중을 기해야할 문제이기 때문이에 그렇기도 하지만,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해당 교회 구성원들이 대상자들에 대한 현양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고 현양하지 않는 복자나 성인을 교회가 '만들어'놓을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진행되고 있는 한국 교회 초창기 순교자들의 시복 과정은 우리의 기도와 현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굳이 진행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러면 지금 우리가 기도하며 현양해야 할 대상자들은 누구인가/ 그 명칭에 나타나듯이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인 것이다. 총 124위로 1791년 신해박해 때 순교한 3위,1795년 을묘박해 3위,1797년 정사박해 8위,1801년 신유박해 53위,1814년의 1위,1815년 을해박해 12위, 1819년의 2위,1827년의 정해박해 4위,1839년의 기해박해 18위,1866년과 1868년의 병인.무진박해 19위,1888년의 1위로 다양한 시기에 분포되어 있지만 초창기 신유박해 전후의 순교자들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내포교회사 연구소장 김정환 신부-
<이충무의 행복나침반>
내 고통의 종결자
세상에 수많은 종결자 있어도
내게는 당신뿐...
언어도 옷처럼 유행을 탑니다. 그래서 '유행어'라는 말이 있는 거구요. 요즘 하루에도 몇번씩 마주치는 단어가 있습니다. '종결자'라는 말.. '패션 종결자' '몸매 종결자' '동안 종결자' 심지어 '토익 종결자'라는 말까지 있는 걸 보니 지금은 분명 '종결자들'의 세상인 듯싶습니다.
'종결자(終結者)라는 말은 문자 그대로 무엇인가를 최종적으로 결정짓는 사람을 뜻합니다. 그 사람이 최후의 승자,그러니까 일종의 '터미네이터'가 되는 셈이죠. 그 이전의 모든 것에 비해 더 이상의 비교 대상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의 이 짧은 유행어에는 묘한 에너지와 카리스마가 담겨 있습니다.
'패션 고수'라는 말보다 '패션 종결자'라는 말이 얼마나 더 명확하게 그 느낌을 전달하는지 그 힘이 느껴지시죠? 강한 자극을 원하는 젊은이들이 이젠 '달인'이나 '고수'라는 말로도 그 느낌이 부족해 '종결자'라는 멋진 단어를 만들어 냈으니 참 대단한 아이디어가 아닌가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여기저기 종결자들이 넘쳐나는 '터미네이터' 세상이라도 내게 있어 진정한 '종결자'는 오직 한 분십니다. 환한 미소의 종결자,따뜻한 용서의 종결자이신 주님.. 한번도 어리석은 저를 외면하지 않으시고,제가 지치고 힘들 때마다 항상 그 자리에서 불쌍한 당신의 어린 양의 아픔을 종결해 주시는 분...
자고 일어나면 어제의 종결자는 사라지고 어느새 다른 자가 그 자리에 대신 올라와 있는 얍삽한 세상에서 저는 오늘도 당신을 사무치게 그리워합니다. 바람 한 줌이 자신을 땅으로 데려온 바다를 그리워하듯...
-이충무 바오로/극작가.건양대 교수-
행복이어라
들숨과 날숨
잠듦과 깨어남
그것 모두가
행복이어라.
글.그림 이순구(베네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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