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그리고 시

거룩한 갈망/괴테

모든 2 2020. 8. 28. 23:41

 

 

거룩한 갈망/괴테

 

그대가 태어났고, 지금도 태어나도록 해 주는

사랑의 밤 그 심연 속에서,

침묵의 촛불이 타오르는 것을 볼 때에

기묘한 느낌이 그대를 엄습한다.

이제 그대는 더 이상

암흑의 그늘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더 고귀한 사랑에 대한 갈망이

그대를 높이 치닫게 하리니.

어떤 먼 거리도 그대를 주춤거리게 하지 못하니,

이제 마술에 걸린 것처럼 날아가 이른다.

그리하여 마침내 빛에 사로잡힌 그대는

나비가 되어 영원히 사랑으로 가버릴 것이니.

죽어서 충만함을 스스로 겪어보지 않는다면,

그대는 암흑의 지상에 머무는

근심스러운 객에 불과할 뿐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