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도우미

'가정'이라는 '수도원'에서의 수양

모든 2 2020. 8. 17. 12:47

 

'가정'이라는 '수도원'에서의 수양

 

밖에서 존경을 받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가족으로부터 존경을 받는 사람은 드물다.

 

밖에서 인정을 받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자기 아내로부터 인정을 받는 남편은 드물다.

 

서로 모르는 타인끼리 만나서 아이를 낳고 그 아이들과 더불어 온전한 인격 속에서 한 점의 거짓도 없이 서로서로의 약속을 신성(神聖)하게 받아들이고

 

손과 발이 닿을 때까지 노동으로 밥을 벌어먹으면서 서로 사랑하며 아끼면서 살다가 마치 하나의 낡은 의복이 불에 타 사라지듯이 감사한 생활 속에서 생을 마감할 수 있는 가족이라면 그들은 이미 가족이 아니라 하나의 성인(聖人)인 것이다.

 

그렇게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가정이야말로

하나의 엄격한 수도원인 셈이다.

 

그 가정에서 살고 있는 가족들은 이미 종신서원을 약속한 수도자들인 것이다.

가족이라는 수도원에서 우리는 일상을 공유하며 사랑을 수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