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19년 주보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2019년 12월 15일(가해)

모든 2 2019. 12. 15. 21:00

 

 

부올비노 작「예수의 생애」성 암브로시오 성당 제대 앞면.9세기 제작.85×220cm,밀라노,성 암브로시오 성당

 

 

  +  마태오 복음 11,2-11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그때에 요한이,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을 감옥에서 전해 듣고 제자들을 보내어,"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요한에게 가서 너희가 보고 듣은 것을 전하여라.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

  그들이 떠나가자 예수님께서 요한을 두고 군중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너희는 무엇을 구경하러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아니라면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고운 옷을 입은 사람이냐? 고운 옷을 걸친 자들은 왕궁에 있다. 아니라면 무엇을 보러 나갔더냐? 예언자냐? 그렇다,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예언자보다 더 중요한 인물이다.

  그는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는 사람이다. '보라,내가 네 앞에 나의 사자를 보낸다. 그가 네 앞에서 너의 길을 닦아 놓으리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하늘 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

 

 

  <말씀의 향기>

 

  예수님이 반기시는 생일선물   -최용묵 사도요한 병원사목 전담 -

 

  어릴 적 고향 동네에는 거지가 많았습니다. 뭐 좀 달라고 거지아저씨가 집을 찾아올 때마다 어머니는,뜨끈한 쌀밥에 반찬 한 상를 차려서 거지아저씨를 대접하셨습니다. 어린 마음에 이해가 안 됐지요. 냄새나게 왜 거지를 집에 들이냐 말할 때마다 어머니는 그러셨습니다. "네 외할머니도 그러셨다." '자선'이라는 고상한 말은 몰랐어도,다들 그러고 사람 냄새나게 살았습니다. "착하게 살아라,베풀면서 살아야 한다." 동네 어르신들한테 숱하게 들었던 얘기입니다. 다들 부족한 살림이었지만,같이 살자 하는 인정이란게 있던 그때였습니다.

 

  참 신기한 게 돈입니다. 많으면 더 베풀면서 살 거 같은데,많으면 많을수록 나만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자선을 베풂으로해서 은총을 받는 것이라기보다는,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자선을 베푸는 그 자체가,이미 하느님의 은총 가운데 머물러 살고 있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 증명하는 일이라고,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돈 있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보다 분명한 하느님의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그들 가운데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라고까지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돈 욕심에다 은총 욕심까지 내는 분들이 많습니다. 비신앙과 다를 바 없는 신앙생활에서 어떤 은총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하느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십시오. 다 하느님의 창조물이고 다 하느님의 자녀들입니다. 같이 살라고 창조해 주신 세상이지,나만 잘 살라고 창조된 세상이 아닙니다. 나이 먹어가면서 느끼는 거지만,조금 손해보더라도 어떻게든 같이 살려고 할 때,너도나도 사는 맛이 납니다. 누가 성숙한 사람일까요> 성직자? 수도자? 성당 오래 다닌 사람? 아닙니다. 관계성이 좋은 사람입니다. 관계성이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같이 살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사람이 사람이 되어갈수록, 신앙인의 신앙이 익어갈수록, 어려움 중에 서 있다 하더라도,같이 사는 길을 선택합니다.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 몸 어느 곳하나 분리된 데가 있습니까? 하물며 하느님이 창조하신 인간과 인간이 어찌 분리된 채 온전한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그의 가난과 고통이 결국 나의 가난으로 나의 고통으로 돌아옵니다. 조금 손해보더라도, 같이 살기를 선택해야 합니다. 그가 살아야 나도 삽니다.

 

  얼마 후면,예수님의 성탄입니다. 그분이 반기시는 생일선물이 뭘까요? 그 답은 인권 주일과 자선 주일이라는 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이 창조하신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그 가운데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자선을 베푸는 것,예수님이 반기시는 선물을 준비합시다.

 

 

한국천주교와 이웃종교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 위원회 편찬-

 

48. 현실 세계를 강조하는 유교를 종교로 이해할 수 있습니까?

 

"교회는 이 종교들에 담겨 있는 많은 도덕적 가치들과,사회들 전체의 전통과 문화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영적인 삶을 위한 잠재력에 경의를 표합니다."(요한바오로2세,아시아 백성을 위한 담화,1981년 2월 21일).

 

  한자의 의미에 따르면 종교(宗敎)는 으뜸 가르침입니다. 유교는 공자의 가르침을 으뜸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종교로 이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교가 서양의 종교 개념인 '릴리전'(religion)에 해당하는지를 묻는다면,이를 긍정하기 쉽지 않습니다. 서양의 종교 개념은 숭배의 대상과 예식,교리 체계와 조직을 요구하는데,유교가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한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유교 역시 궁극적 실재를 향한 인간의 노력과 열망이라는 점에서 종교의 보편적 정의에 부합합니다.유교의 근본정신은 결국 하늘의 뜻을 인간의 삶 안에서 윤리적으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유교 안에도 그리스도교의 종교 행위와 비교해 볼 점이 있습니다.

 

 

<사회와 교회를 잇는 길잡이 사잇길>

 

나의 반려식물 이야기

 

  나는 식물을 많이 길러본 경험은 없지만,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것은 스킨답서스(Scindapsus)이다. 보통 스킨이라고 부르며, 이 식물은 커피숍,사무실,식당 등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집 안에서 키우는 실내 식물로 잘 알려진 편이다. 반그늘에서도 잘 자라고 병해충도 강해 누구나 쉽게 키울 수 있다. 여기에 공기정화능력도 있어 요즘 기르는 사람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특히 새집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라돈,포름알데히드,벤젠 등 유해가스 제거 능력도 있다고 하니,필터교체와 전기를 먹는 인위적인 공기 청정기보다 훨씬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까 싶다.

 

  그뿐 아니라 화분에서 잎을 2~3잎 정도 포함하여 마디를 잘라서 물에 담가 놓으면 화분에 있을 때보다 손이 덜 간다. 예전에 화분에서 키울 때는 너무 잘 자라서 줄을 만들어서 타고 올라가게 한 적도 있었다. 요즘은 재활용 페트병에 물을 담아서 기르고 있다. 화분에 있을 때보다 다소 성장은 느리지만,매번 새로 나오는 잎을 바라보면,마치 아이가 손을 꼭 쥐고 있다가 펴는 듯 신기할 따름이다. 수경재배를 하다 보니 방 안에 습도 조절도 해 주고, 늘 파릇파릇한 잎을 볼 수 있어서 정서적으로도 좋은 것 같다. 스킨은 꽃이 피지 않지만 늘 같은 모습으로 푸름을 간직하고 있기에 그 나름대로 빛나는 식물 중에 하나인 것 같다.

 

  누군가 스킨을 키우고 싶다고 묻는다면 이제 팁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이 녀석과 친구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스킨은 과도한 햇빛(직광)에는 약하기 때문에 간접광에서 키우기를 권장한다. 화분에 흙이 마르면 바로 물을 풍부하게 준다. 줄기를 잘라 수경재배할 경우, 잎에 먼지가 보이면 수압이 약한 샤워기 물로 먼지를 털어 준다. 그리고 물이 지저분하면 갈아주면 된다. 이때 얇고 가는 뿌리가 다치지 않게 주의를 요한다. 겨울철에는 직접적인 찬바람은 쐬지 않도록 베란다나 밖에 놓치 않는다. 적어도 5도 이하로 내려가는 장소는 피해야 한다.

 

새해 저와 함께 반려식물 키워보실래요?

 

-이승훈 레오 신부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이쪽의 끝과

저쪽의 끝

그 가장자리에 놓여진

경계석은

오른쪽,왼쪽을 모릅니다.

세상의 중심은

경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글.그림 이순구(베네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