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19년 주보

연중 제32주일(평신도 주일)2019년 11월 10일(다해)

모든 2 2019. 11. 10. 21:00

 

로렌초 로토「성 크리스토포로,성 로토,성 세바스티아노」

1535년 경,275×233cm,로레토,교황대리구 산타 카사 박물관

 

 

  +  루카 복음 20,27~38

 

  <하느님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그때에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물었다. "스승님, 모세는 '어떤 사람의 형제가 자식 없이' 아내를 남기고 '죽으면,그 사람이 죽은 이의 아내를 맞아들여 형제의 후사를 일으켜 주어야 한다.'고 저희를 위하여 기록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일곱 형제가 있었습니다. 맏이가 아내를 맞아들였는데 자식 없이 죽었습니다. 그래서 둘째가,그 다음에는 셋째가 그 여자를 맞아들였습니다. 그렇게 일곱이 모두 자식을 남기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마침내 그 부인도 죽었습니다. 그러면 부활 때에 그 여자는 그들 가운데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일곱이 다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으니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들고 시집도 간다. 그러나 저세상에 참여하고 또 죽은 이들의 부활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판다받는 이들은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

  그리고 죽은 이들이 되살아난다는 사실은,모세도 떨기나무대목에서 '주님은 아브라함의 하느님,이사악의 하느님,야곱의 하느님'이라는 말로 이미 밝혀 주었다. 그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

 

 

  <말씀의 향기>

 

  새로운 출발을 위하여 문을 활짝 열고   -김광헌 안토니오 대전교구 평신도사도직 단체협의회 회장-

 

  주님 안에서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 여러분의 힘을 복돋우시어 온갖 좋은 일과 좋은 말을 하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2테살 2,17). 그간 하느님의 은총으로 우리 평신도는 성직자를 도와 참으로 좋은 일을 많이 해 왔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4월 27일 '시노드 폐막미사'를 끝으로 3년 5개월간의 교구 시노드를 마무리하였습니다. 변화와 쇄신을 향한 우리의 여정을 이끌어 주신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올리며, 시노드의 긴 여정에 함께 동행애 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교구 설정 70주년을 맞아 2018년 5월 8일부터 시작된 '대전교구 희년과 그에 따른 전대사'및 시노드성공을 위해 바친 '묵주기도 1억단 바치기 운동'을 잘 실천하였습니다. 이를 기념하여 교구 설정일인 5월 8일 대흥동 주교좌성당에서 하느님 백성 모두가 '대전교구설정 70주년 감사미사'를 봉헌하며 내적 성장과 쇄신을 토대로 시노트를 살아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정성껏 바쳐온 묵주기도 1억 742만 6619단의 예물과 평협 임원을 비롯한 본당 사목위원들이 필사한 성경을 봉헌하는 기쁨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돌이켜보면,우리 교구는 1948년 5월 8일 서울대목구로부터 분리돼 지목구로 설정되며 13개 본당,성직자 19명, 신자수 1만8000여 명으로 출발해 현재 142개 본당,성직자 383명,신자수 33만여 명을 헤아리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이와 같은 성장은 성령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증거이기에,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인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는 성공적으로 마친 시노드를 바탕으로 교구 역사를 새롭게 다시 써야 할 시점에 서 있습니다. 교구장 주교님의 말씀처럼,시노드 최종문헌 「새로운 출발을 위하여 문을 활짝 열고」의 실현을 위해 하느님 백성 모두가 시노드를 체험하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하여 기적과 나눔과 희망으로 걸어온 70년의 길을,자랑스러운 순교자들의 믿음과 삶을 본받으며 새로운 복음화를 향해 나아갑시다.

 

  특별히 오늘 쉰두 번째로 맞이하는 우리의 '평신도 주일'이 가정과 사회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도록 불린 우리의 고유한 소명을 깊이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오늘 복음에서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처럼 현세에만 집착하는 삶이 아니라,삶과 죽음 모두를 주관하시는 하느님(루카 20,27-38 참조)께 삶의 의미와 희망을 두고 살아가는 행복하고 기쁜 신앙의 여정을 계속 함께 걸어갑시다. 여러분과 가정에 부활하신 예수님이 주시는 사랑과 평화가 함께하시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한국 천주교와 이웃 종교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 위원회 편찬-

 

43. 가톨릭 신자로서 불교 사찰에서 제공하는 공양을 해도 됩니까?

 

'친애하는 벗들인 불자 여러분,

인간 생명의 거룩함을 함양하여

인류가족의 고통을 덜어 줄 수 있도록

다시금 연민과 형제애를 가지고

계속 협력해 나갑시다."

(교황청 종교간대화 평의회,2013년 부처님 오신 날에 불자들에게 보내는 경축 메시지)

 

 전통적으로 사찰의 무료 공양은 가난하고 굶주린 사람들을 원조하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곧 사찰은 부처께 봉헌한 것을 그 안에서 모두 사용하지 않고, 이를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며 부처의 자비를 실천합니다.

  특히 공공복지의 성격을 지니는 사찰의 점심 공양은 부처의 자비 실천의 일환이므로 가톨릭 신자는 불교 문화 체험의 차원에서 점심 공양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때 큰소리나 단체로 식사 전,후 기도를 하는 것과 같이 자신의 종교를 과시하는 행위는 예의에 어긋나므로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불자들의 자비에 대한 보답으로 식사 이후,다음 공양짓기나 그 밖의 다른 공공복지를 위하여 자율적으로 사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쉬망 선언

 

  쉬망 선언(Schumam Declaration)은 프랑스 외무장관 로베를 쉬망(프랑스어: Rovert Schuman)dl 1950년 5월 9일의 한 기자회견에서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서유럽의 석탄 철강산업을 초국가적 기구 하에 통합할 것을 제창하였다. 이 자리에서 그는 "그와 같은 계획의 채택이 유럽 연방(European Feddration)을 향한 첫걸음이 될 것이며, 오랫동안 전쟁물자의 생산에 맡겨진 왔던 지역들의 운명을 변경시키게 될 것"이라고 선언하였다. 쉬망의 설계는 결국 영국이 불참한 가운데 1951년에 실현되었다.<위키백과>

 

  유럽은 두 번의 세계 대전으로 끔찍한 비극을 겪었습니다. 전쟁 후 프랑스는 평화를 위해 단절과 대립보다는 대화와 협력을 선택했습니다. 마주하기조차 힘든 전범국 독일이었지만 전쟁물자를 공동으로 관리함으로써 적어도 소극적 평화를 이룩하기로 마음먹은 것입니다. 쉬망의 이 선언으로 유럽은 '석탄철강 공동체'라는 기구를 설립하게 되었고, 이 기구는 유럽연합(EU)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유럽은 경제적 상호작용을 통해서 평화를 지켜갈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모습은 우리나라에도 적용됩니다. 남과 북이 서로 견제하며 군비를 늘려가면 불안과 위기가 고조될 뿐입니다. 하지만 경제공도체를 통해서 서로의 신뢰를 쌓아간다면 평화의 길을 함께 걸어가게 됩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은 경제협력을 통한 평화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유엔 제제와 국제상황들이 우리의 길을 방해하는 듯 보이지만 경제협력을 통하여 결국 평화의 길을 걸어가게 될 것입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2019년 추계정기총회를 통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밤 9시 주모경 바치기'운동을 펼쳐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특별히 경제협력과 남북교류를 통해서 이루어질 한반도 평화를 위하여 함께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반도 평화 알람'맞춰 놓으시고,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박제준 토마 신부 대전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언젠가부터

한쪽만 보다가

스치는 바람이 살짝 넘겨준

또 다른 쪽을 보고

 

화들짝

 

놀란 것은

그곳에도 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글.그림 이순구(베네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