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19년 주보

연중 제7주일 2019년 2월24일(다해)

모든 2 2019. 2. 24. 19:30

 

 

청양 금정공소(1967년)

금정공소(청양군 남양군 금정리)는 조선 시대부터 교우들이 살았다는 기록이 있다. 1913년 통계표에는 '역말'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는데 1960년때까지 공소 강당이 없이 회장 집에서 예절을 드렸다. 1967년에 87명의 교우가 있었는데,'청년들이 특히 많다'고 기록되어 있다.

 

 

 

  +  루카복음 6,27-38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말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 내가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너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잘해 주고,너희를 저주하는 자들에게 축복하며,너희를 학대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네 뺨을 때리는 자에게 다른 뺨을 내밀고, 네 겉옷을 가져가는 자는 속옷도 가져가게 내버려 두어라. 달라고 하면 누구에게나 주고,네 것을 가져가는 이에게서 되찾으려고 하지마라.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인정을 받겠느냐? 죄인들도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은 사랑한다.

  너희가 자기에게 잘해 주는 이들에게만 잘해 준다면 무슨 인정을 받겠느냐? 죄인들도 그것은 한다. 너희가 도로 받을 가망이 있는 이들에게만 꾸어 준다면 무슨 인정을 받겠느냐? 죄인들도 고스란히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에게 잘해 주고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꾸어 주어라. 그러면 너희가 받을 상이 클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자녀가 될 것이다.그분께서는 은혜를 모르는 자들과 악한자들에게도 인자하시기 때문이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너희 품에 담아 주실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

 

 

  <말씀의 향기>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정윤식 고르넬리오 웅천주임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을 하십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전쟁이 있었습니다. 정복전쟁을 통해 영토를 확보하고,양들을 먹이기 위해 꼭 필요한 땅은 생명과도 같은 의미였습니다. 땅은 하느님께서 축복으로 주신 것이기에 그것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자연히 전쟁 속에서 죽고 죽이게 되었고, 전쟁을 하면 할수록 원수도 많아졌습니다. 전쟁은 부모,형제,친척,은인들을 죽게 만들었고, 전쟁의 결과로 많은 형제들의 적국의 포로로 다른 나라에 끌려가서 노예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원수도 많아졌습니다.

  원수는 우리의 소중한 것을 빼앗아간 존재였기에 어떤 누구도 원수를 용서하거나 사랑하라는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원수를 사랑하라고 또한 용서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너희를 미워하는 사람에게 잘해 주고, 너희를 저주하는 자들에게 축복하며, 너희를 학대하는 자들을 위해 기도해 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이유는 바로 하느님께서는 자비하시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살아가면서 생기는 전쟁은 사람들의 욕심과 이기심이 만들어낸 결과이지 결코 하느님이 만든 역사가 아님을 말씀해 주시면서,하느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용서와 사랑을 베풀어 주신 것처럼 그러한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야말로 하느님을 따르는 참된 모습이라는 것을 예수님께서는 말씀해 주십니다.

  그리고 남을 단죄하고 판단하는 그 기준은 바로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기준이기에 용서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예수님께서는 말씀해 주십니다.

  사랑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우리도 우리의 삶의 모습 안에서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모습보다는 내 인간적인 모습과 이기적인 모습을 더 많이 드러내면서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누군가를 원망하고, 미워하고,심지어는 그 사람이 나에게 준 고통을 생각하면서 없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사는 순간도 참으로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우리들에게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믿고 따른다는 것은 내 인간적인 마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자비의 마음을 사는 것이라고 알려 주십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처럼 하느님의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고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갈마동성당 본당 설립 30주년 공동체 기도문

 

  ○ 사랑의 원천이신 하느님 아버지

오묘한 신비로 교회를 거룩함으로 이끄시고

끊임없는 사랑과 축복을 베풀어 주시니

감사와 찬미를 드리나이다.

 

  ● 본당 설립 30주년을 맞이하여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진정으로 회개의 삶을 살아가고

서로 격려하며 행동의 일치 안에서

사랑의 공동체로 새로워지기를 바라오니

성령의 은총을 풍성히 내려주소서.

 

  ◎ 주님 말씀과 성찬의 식탁에서 받은 사랑을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과 나누게 하시고

잠시 교회를 떠난 형제들을 찾아 나서는데

온 마음을 다할 수 있도록 이끄시어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 한국의 모든 순교자들이여

  ◎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쿠션 언어

 

 

 

 

 

  자동차에는 혹시 모를 충돌의 경우를 대비해서 충돌 시 충격을 흡수해 주는 '범퍼'라는 장치가 앞뒤로 달려 있습니다.

 

  신발에는 발이 지면과 닿을 때의 충격을 조금이라도 줄여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 주는 충격흡수재가 첨가됩니다.

 

  어린 아이들이 뛰어 노는 장소에는 혹시라도 바닥에 넘어져서 상처를 입지 않도록 두텁고 말랑말랑한 바닥 매트를 반드시 설치합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에도 충돌이 일어납니다. 몸과 몸이 부딪히는 경우보다,입에서 나오는 말과 말의 충돌이 더 빈번하게 일어나고, 말은 뜻하지 않는 오해와 상처를 마음에 남깁니다.

 

  말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도 충격 완충장치가 필요합니다. 직접적인 충격을 최소화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자극하지 않는 그런 충격흡수용 언어를 '쿠션언어'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말들이 쿠션 언어에 해당됩니다.

 

  "번거로우시겠지만.." "실례가 안 된다면.." "정말 미안한데.." "그렇게 해 주시면 고마울 것 같습니다."

 

  쿠션 언어를 자주 사용한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말들이 거추장스럽거나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은 언제 들어도 명언입니다.

 

  졸업과 입학이 교차하는 시기입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어색하고 긴장된 순간,조금이라도 부드럽고 따뜻한 말로 인간관계를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범퍼 없는 자동차를 타고 세상에 나선다는 것은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매우 위험한 일일 것 같습니다.

 

  -이충무 바오로/극작가,건양대학교 교수-

 

 

 

 

 

 

 

작은 돌 틈 사이로

속살거리는 냇물

서너 줄기 물풀 아래

오르고 내리고

옹기종기

송사리 몇 마리

행복은 그렇게

더도 덜도 없어라.

 

글.그림 이순구(베네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