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오백리길

대청호오백리길 11구간 말티고개길

모든 2 2019. 1. 27. 20:23



2019년 1월24일 목요일 맑음

판암역 1번 출구에서 옥천터미널행 607번을 탄다.

옥천터미널에서 지장리행 버스탑승

충북 옥천군 동이면 석탄리 고인돌공원-안터마을-지양리 갈림길-가리내 농원 갈림길-피실 갈림길-피실(R)

-탑산 갈림길-지양리 갈림길-옥천군 동이면 청마리 청마초등학교(아자학교)-청마교(18.16km)




감기로 인하여 갈까말까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어 따라 나선다.

아침 기온은 차가웠으나 햇살이 퍼지면서 따뜻한 겨울인듯 봄인듯..

청명한 하늘,잔잔한 바람,코끝을 시큰거리게 하는 찬기운은 영락없는 맑은겨울을 느끼게 해준다.

집안에서 컴하고 지낸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밖의 세상은 나의 가슴을 뛰게 한다.


고인돌 위에 솔방울이 앙증맞게 모여있다.










산길에서 만난 숲에 내린 빛살도 눈부시게 아름답다








쭉쭉 뻗은 나무들은 나신으로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서 있다.

틸트샷으로 담아본다.













간만의 외출을 푸른 창공이 반겨주니 이 아니 기쁠손가!!

감기가 달아날 것만 같다.






한반도 전망대에서 바라본 오대리임도길과 피실





















여기에서 피실로 들어가서 다시 리턴 그리고 청마리로 가려고 한다.

대청호의 겨울풍경을 제대로 볼거라는 기대에 부푼다.



한척의 배에게 마음을 온전히 빼앗기고

호수에서는 쩡쩡하는 소리가 나는데

이것은 아마도 얼음이 갈라지는 소리가 아닌가 쉽다.

호수속에서 나 살아있다고 외치는 것만 같다.

묘한 느낌이다.













































































































쓸쓸히 호수를 지키고 있는 나무 한그루

자꾸 끌린다.































일행은 모두 앞서 가고 나만 혼자 사진담기에 정신이 없다.


이 나무를 담으려고 호숫가로 왔다가

비명에 갈뻔했다.

호숫가에는 얼음이 얼어있고 경사가 져있다.

그리고 얼음이 갈라져서 물이 보인다.

털운동화를 신고 왔다가 바닥이 미끄러워 미끄러지는 바람에

갈라진 물로 직행할뻔 했다.

가슴이 섬뜩해왔다.

아무도 없는데 물귀신이 나를 당기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올라와서 갈대숲을 헤치고 나오니 온몸이 도꼬마리열매로 덮여 있다.










여기가 피실의 마지막 옥천 팜 랜드의 정원

야외 탁자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돌아나온다.

시간이 지체되어 빠른걸음으로  나왔다.

그래도 들어오는 풍경은 찍어야겠기에 사진은 담고,

지체된 거리만큼은 뛰어가며 따라부친다.

온몸에 열기가 퍼진다.

감기를 피실에 떨구고 가야겠다.












































































































피실갈림길까지 나와서 청마리길로 들어선다.












산을 임도길 따라 넘어가고 있다.

겨울산의 능선과 골짜기가 아름답게 펼쳐지고

나뭇가지에서 무한 생명력이 넘쳐나는 것만 같다.






청마리로 다 내려왔다.

여기는 옻체험장이 있어서 그런지 산의 곳곳에 옻나무들이 즐비하다.




학교뒤켠에는 자작나무도 몇그루 보인다.















청마초등학교에 있는 고목  플라타너스(버즘나무)



플라타너스/김현승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플라타너스
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
너는 사모할 줄을 모르나
플라타너스
너는 네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늘인다
먼 길에 올 제
호올로 되어 외로울 제
플라타너스
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
이제 너의 뿌리 깊이
영혼을 불어넣고 가도 좋으련만
플라타너스
나는 너와 함께 신(神)이 아니다!
수고로운 우리의 길이 다하는 어느 날
플라타너스
너를 맞아줄 검은 흙이 먼 곳에 따로이 있느냐?
나는 오직 너를 지켜 네 이웃이 되고 싶을 뿐
그곳은 아름다운 별과 나의 사랑하는 창(窓)이 열린 길이다




플라타너스 잎새/정훈


플라타너스 밑을 지나노라니

어깨를 슬쩍 치는 놈이 있다


누렇토록

야윈 손길


허리를 들면

머얼리 마주치는 곳


계족산이

곱게 물들었다


실없는 녀석

내 청춘이 간줄 아는 게지











청마교 아래 물에 비친 반영이 참 예쁘게 다가온다.




































  말티고개(500m) 전설 

  동이면 지양리 현동마을에서 청마리쪽으로 넘어가는 큰재를 마티(말티)고개라 한다. 고개가 험하고 지형이 마치 말머리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말티고개가 험하다보니 물물교환도 원활하지 못해서 전설까지 생겼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청마리에 이씨 성을 가진 노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벼르고 별러 이 말티고개를 넘어 장을 보기 위해 대추가 가득한 바구니를 갖고 나섰다. 천신만고 끝에 험한 고개를 겨우 올라와서 잠시 쉬려는데 애석하게도 대추가 든 바구니를 잘못 놓아 굴러 엎어지고 말았다. 노부부는 굴러가는 대추바구니를 잡기 위해 허둥대다가 실족하여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고 말았다. 모처럼 시장에 나가 대추를 팔아 가정에 필요한 물건을 사오려던 노부부의 꿈이 사라지고 비참한 죽음을 당한 것이다. 그로부터 이 대추가 흩어져 싹이 트고 자라 이 고개에는 대추나무 숲이 무성해졌다는 전설이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