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19년 주보

주님 세례 축일 2019년 1월 13일(다해)

모든 2 2019. 1. 13. 18:37

 

 

신평 거산리공소 교우들(1967년)

1946년에 설립된 거산공소(당진시 신평면 거산리)는 신평본당이 설립되기 전에는 신합덕본당 관할이었다. 처음에 몇 명으로 시작된 공소는 1967년에 교우가 75명,예비자 20명일 정도로 커졌다. 그때까지 초가집 한 채를 공소 건물로 사용하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다.

 

▲자료 제공 :내포교회사연구소(041)362-5028

 

 

  + 루카 복음3,15-16.21-22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를 하시는데,하늘이 열렸다.>

 

   그때에 백성은 기대에 차 있었으므로,모두 마음속으로 요한이 메시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요한은 모든 사람에게 말하였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신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온 백성이 세례를 받은 뒤에 예수님께서도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를 하시는데,하늘이 열리며 성령께서 비둘기 같은 형체로 그분 위에 내리시고,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말씀의 향기>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김대건 베드로 복수동 주임-

 

  여러분은 자신이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난 날,곧 세례 받았을 때의 모습을 기억하시나요? 저는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유아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신학교에 입학하려고 보니 세례대장에 기록이 없어서 애를 먹었습니다. 다행히도 부모님이 정확한 날짜와 집전하신 신부님과 대부님을 기억하셔서 세례대장을 재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에 사제가 되고 처음 세례식을 집전한 날과 장소와 사람은 뚜렷이 기억합니다. 직장 사목을 할 때인데요. 혼인 미사 날짜를 3개월도 채 남겨 두지 않은 상황에서 저에게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본당 신부님의 허락을 받은 뒤에 시댁의 신앙을 보고 속성으로 교리를 해서 직장 미사 때 세례식을 집전했었습니다.

 

  가장 최근의 세례식도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작년 주님 성탄 대축일 낮 미사 때 제가 사목하고 있는 복수동 성당에서 14명의 형제,자매에게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저희 본당은 8개월 동안 매주 화요일 저녁 미사 후에 사제가 먼저 교리를 하고 이어서 봉사자들과 함께 교재(함께하는 여정)를 가지고 나눔을 합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부담스러워하던 분들이 세례를 앞둔 시점에서 면담을 해 보면 저마다 찐~하게 하느님 체험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하느님께서 한 분 한 분에게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라고 말씀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니 이분들에게는 처음 맞는 주님 세례 축일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하지만 기존 삶의 방식을 온전히 바꾸어 놓을 만큼 특별했던 하느님 체험도 그것만으로는 삶의 변화를 지속시킬 수없습니다. 그래서 요한이 무리로 베푼 세례는 정화와 치유의 능력이 있겠지만 불완전합니다. 주님께서 성령과 불로 주시는 세례만이 온전한 삶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러니 매일매일의 일상 속에서 세례성사의 은총을 맛보려면 우리도 예수님처럼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만이 우리를 성령 안에 머물게 해 주고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주님 세례 축일을 끝으로 성탄시기를 마무리하고 내일부터는 예수님의 공생활을 묵상하는 연중시기에 들어갑니다. 그러니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그리고 이번 한 주간은 가족들과 함께 여러분이 세례성사 받았을 때의 기억과 추억들을 나누어 보세요. 서로 다른 다양한 체험들이 어우러지면서 자신의 신앙을 성찰하게 도와줄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하느님이 참 사람이 되어 이 땅에 내려오신 성탄의 신비가 여러분의 삶 속에서도 펼쳐지기 바랍니다. 이는 기도를 통해 성령께서 우리의 삶을 주관하실 때 비로소 가능해질 것입니다. 아멘.

 

 

  "지구를 위해 우리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일 고기 덜 먹기."

 

  "건강하게 자란 식재료 이용하여 건강한 음식먹기"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함께 기도합시다.

주님의 힘과 빛으로 저희를 붙잡아 주시어 저희가 모든 생명을

보호하며 더 나은 미래를 마련하여 정의와 평화와 사랑과

아름다움의 하느님 나라가 오게 하소서.

찬미 받으소서. 아멘

 

-한국천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왜 못 들었지?

 

 

 

 

 

  그렇게 조심한다고 했는데도 규정 속도위반으로 범칙금 고지서를 받고야 말았습니다. 위반 장소가 늘 다니던 익숙한 길이었으니 속상함과 자책감이 더 커졌습니다.

 

  "과속 탐지 카메라 위치도 잘 알고,더군다나 자동차 내비게이션 경고음까지 분명히 크게 울렸을 텐데도 왜 그 소리를 듣지 못하고 속도위반을 하게 되었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이런 일이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원인은 대부분 그 순간 분명히 다른 생각을 하느라 그 경고음이 들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생각은 가끔 다른 감각의 기능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는 것 같습니다. 어떤 생각에 빠져 있을 때 다른 것이 보이거나 들리지 않는 걸 보면 생각의 힘이 대단함을 느낍니다.

 

  조금만 더 가는 길에 집중을 했더라면 너무도 쉽게 들렸을 소리를 듣지 못했던 것은,생각이 복잡해져 마음은 엉뚱하게도 다른 길을 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향해 가는 길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성당 안에 얌전히 앉아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한다해도 생각이 복잡해지면 마음은 엉뚱한 길을 헤매게 됩니다.

 

  빼먹지 않고 기도를 열심히 하는 일보다 어려운 일은,기도할 때 조금이라도 분심이 들지 않게 하는 일이라는 걸 기도하면 할수록 뼈저리게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안전하고 행복하게 삶의 여로를 걸어갈 수 있도록 주님은 사랑이 담긴 경고음을 자주들려주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소리를 얼마나 잘 알아듣는 걸까요?

 

  뒤돌아보면 그 은총의 소리를 듣지 못해 많은 실수와 후회를 인생길에 남긴 것 같습니다. 올해는 조금이라도 그런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기 위해 주님만을 향해 마음을 모아 봅니다.

 

-이충무 바오로/극작가,건양대학교 교수-

 

 

 

 

 

 

 

참된 사람

못된 사람

참되기도 못되기도 한

우리에게

 

언제나 손길을

내어 주시는

주님!

 

글.그림 이순구(베네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