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19일(수요일)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묘암삼거리-묘암천-산덕리 상산마을-곰실봉 능선길-청남대 정문-작은 용굴
차량 한대는 날머리에 주차,두대는 들머리에 주차
묘암삼거리에서 돌까마귀님의 산행정보를 듣고 도보를 시작한다.
문덕교를 지나서 좌측의 길로 들어선다.
개울을 건너는 두근거림,
들길에서 만나는 7월의 야생화며
과수원의 과일들,
벼논에서 만난 핑크빛 우렁이 알,
풀숲의 거미집,
.
.
.
7월의 햇살아래 모두들 왕성한 생육의 활동을 본다.
뱀과의 만남은 없었지만
들길을 걷는 내내 약간의 두려움을 지울수는 없다.
약간의 두려움과 긴장감이 있어 7월의 한낮을
즐기기에는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7월의 대청호길은
망초꽃 하얀 그리움으로 남는다.
자두는 장마탓인지 안타깝게도 썩어가고 있었다.
과수원 어귀에 매여있는 강아지
사람이 그리운지 지나오는 내내 쳐다본다.
선한 눈망울이 자꾸만 아련하다.
이곳 정자에서 우리들은 쉬어간다.
옆에는 냇물이 흐르고
바람이 지나가는 길인지
시원한 바람이 자꾸만 불어와
한낮의 열기와 속삭인다.
삶은 옥수수로 하모니카를 불며,
대봉감 아이스크림으로 열기를 식히며,
7월은 그렇게 익어 가고 있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대청호풍경
여기에서 차한대는 차를 가지러 가고
남은자는 청남대 길을 따라 걸어 나간다.
여름 길을 따라 걸어나가는데
자꾸만 날파리가 눈앞에서 알짱거린다.
누군가는 '자기 눈이 호수같이 맑아
날파리들이 빠져든다'고..
누군가는 강아지의 선한 눈망울에
빠져들었고,
7월의 열정에 빠져들었다.
가다가 길옆에 주저앉아
목을 축이며 차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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