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2015년 주보

연중 제3주일(해외 원조 주일) 2015.1월25일(나해)

모든 2 2015. 1. 25. 22:00

 

금사리성당/수채화

안종찬 바오로/한국영상대학교 교수

 

  +마르코 복음. 1,14-20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요한이 잡힌 뒤에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에 가시어,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호수에 그물을 던지고 있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를 보셨다. 그들은 어부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그러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예수님께서 조금 더 가시다가, 배에서 그물을 손질하는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을 보시고, 곧바로 그들을 부르셨다. 그러자 그들은 아버지 제베대오를 삵꾼들과 함께 배에 버려두고 그분을 따라나섰다.

 

 

<말씀의 향기>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은 아닙니다  -나봉균 요셉 사회사목국장

 

해외 원조 주일입니다. 한국 카리타스에서 보내준 자료에 의하면,하루에 1.25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절대 빈곤층이 12억 명이랍니다. 매년 310만명의 5세 미만 영유아가 영양부족으로 사망한답니다. 하루에 1만명에 가까운 아이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다는 말입니다. 참으로 우울한 통계입니다. 그런데 더욱 귀가  막힌 것은 전 세계에는 모든 인구가 충분히 먹고도 남을 만큼의 식량이 생산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 마디로 공정한 분배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자료를 읽을 때마다, "나는 가만히 앉아서 죄를 짓고 있구나! 가만히 앉아서 사람들을 소외시키고 있고, 굶겨 죽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꼭 구체적인 행동으로 그리고 누군가를 꼭 칼로 찔러서 죽이는 것만이 살인이  아닙니다.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는데,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런 손을 쓰지 않고 무관심하게 가만히 있는 것도 분명히 죄이며 살인입니다. 당장 내 눈에 보이지 않을 따름이지 오늘도 1만 명 가까운 어린아이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가끔 우리는 배불러서 음식을 남기고 버릴 때도 있는데 그렇게 많은 어린아이들이 단지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 죽고 있습니다.

 

  교부들이 말씀하셨습니다. '기아로 죽어 가는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먹을 것을 주지 않으면 그대가 그 사람을 죽이는 것이다."(사목헌장 69항)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마태25,40) 신앙인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눈으로 볼 수 없다고 해서 하느님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이 지금 당장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오늘이 그들을 도울 수 있는 기회의 날입니다.

 

  예수님의 부르심에 대해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리고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 역시 아버지를 두고 예수님을 따라나섰습니다.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 제자들은 먼저 포기하고 버리는 일을 했습니다. 사실 배와 그물은 소중한 도구이며 아버지 역시 소중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따르겠다는 제자들은 그 소중한 것들을 미련 없이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오늘날 주님을 믿고 따른다는 우리는 무엇을 내어놓고 있습니까?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세상에는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갔다."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충무의 행복 나침반(47)>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위의 그림 기억나시죠? 그림에 큰 관심이 없는 분들도 좋아한다는 이 그림... 섬은 섬인 것 같은데 무슨 섬이었는지 그림 제목이 마구 헷갈려 당혹스러웠던 이 그림..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이라는 제목의 이 그림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평화로움'때문일 겁니다. 정신없는 속도감으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함과 한가로움은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되어 줍니다.

 

  하지만 이 평화로운 풍경이 화가가 한 점 한 점 일일이 캔버스 위에 점을 찍어 완성한 결과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마음은 숙연해지기까지 합니다. 한 번의 붓놀림이면 충분한 것을 점 하나하나로 다양한 색깔을 표현하려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정성이 필요했을까요?

 

  이런 기법으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을 '점묘파'라고 합니다. 수많은 점들로 마치 한 장의 사진을 보는 것처럼 우리 삶을 묘사해 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도 화가이셨다면 분명 '점묘파'화가이셨을 거라는 엉뚱한 상상을 해 봅니다. 한 점 한 점 우리를 수많은 점들로 정성스레 가득 채워 만들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 점들 가운데에는 빨간색도 있고, 파란색도 있으며,작은 것도 있고 큰 것도 있습니다. 동그란 것도 있고 심지어 일그러진 모양의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똑 같은 점들이 아닌 다양한 점들을 섞어 한 사람 한 사람 창조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하느님이 만들어 주신 그 아름다운 점들을 강점과 약점,이점과 허점으로 구분하려고 합니다. 어떤 점은 자랑스러워하면서 어떤 점은 부끄러워합니다. 상대방이 어떤 점은 공격하고, 또 어떤 점은 질투합니다. 스스로를 끝없이 비교하며 자기 자신을 초라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애초에 하느님께서 참으로 보시기에 좋았던 우리 모습은 어디로 갔을까요?우리가 생각하는 약점은 허점이 아닙니다. 우리가 숨기고 싶어 하는 허점 또한 약점이 아닙니다. 상대방의 약점을 나의 강점으로 제압하려는 것 역시 어리석은 착각일 뿐입니다.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의 평화가 그 어느 때보다 그리워지는 겨울날입니다.

 

    -이충무 바오로/극작가/건양대학교 교수

 

 

주님!

 

올바른 생각과 좋은 삶이

일치하는

그런

오늘을 살겠습니다.

 

글.그림 이순구(베네딕도)

 

 

 

 

하느님의 골프  - 앤소니 드 멜로 신부님,"개구리의 기도"중 -

 

어느 일요일 아침, 기도 시간이 끝나고 나서 하느님과 베드로 성인이 골프를 치러 갔다. 하느님께서 먼저 시작하셨다. 그분은 골프공을 엄청난 강타로 깎아 쳐서 퍼웨이 옆에 있는 러프 속으로 날리셨다.

 

 공이 막 땅에 떨어지려는 순간, 덤불 속에서 토끼가 달려나와 그 공을 입에 물고는 페어웨이를 달려 내려갔다. 갑자기 독수리 한 마리가 내리덮쳐서 그 토끼를 발톱으로 움켜잡고 들판 위로 날아갔다. 소총을 든 한 남자가 그 독수리를 겨냥해서 중간쯤 날아 올랐을 때 쏘았다. 독수리는 토끼를 놓아 버렸다. 토끼는 골프장 잔듸위에 떨어졌고, 그 공은 토끼 입에서 나와 굴러서 홀(구멍)속으로 들어갔다.

 

  베드로는 하느님을 돌아보며 약이 올라서 외쳤다. "이제 골프나 시작하세요! 골프를 치고 싶으신 거예요,아니면 빈둥대고 싶으신 거예요?"

 

당신은 어떤가? 삶이라는 게임을 이해하고 그 게임을 하고 싶나, 아니면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