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26일 화요일 11시
장마가 시작인지 비가 내린다. 그러다가 멈춘듯.. 우의와 우산을 챙기고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섰다. 버스타러 나가다가 스틱을 빠뜨려서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왠지 힘이 빠진다. 차를 몰고 가기로 한다.
계룡산주차장을 지나서 좌로 다리를 건너서 가게앞에 주차를 해놓고 큰배재로 들어선다. 입구에서 내려오는 국공직원과 인사를 나눈다.
숲엔 신록이 무성해 어둡다. 그냥 새소리,물소리를 들으며 편안한 마음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혼자만이 숲의 주인이 된 듯.. 숲의 냄새도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도 좋기만 하다.
어느 정도를 올랐을까, 징소리가 나는 것이 굿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귀신 나에게 오는 것은 아니겠지' 왜 이런 생각이 문득 났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나서도 그냥 편안하게 올라간다. 그리고 누군가를 위하여 기도를 하며 올라가고 있었다.
빗소리가 굵어진다.우의를 꺼내서 입고 우산도 쓰고 올라간다. 숲은 더 어두웠고,갑자기 온몸이 섬짓해온다. 무서운 기운이 나를 휘감는다.
눌리지 않으려고 소리내어 기도도 하고 성가도 부르며 큰배재 능선을 향하여 올랐다. 그 길이 왜 그리 멀게만 느껴지는지, 담대하게 소리내어 주님의 기도로 무장하며 연옥영혼을 위한 기도도 잊지 않는다. 큰배재 능선에 도착했지만 숲이 우거져 탁트인 느낌이 들지 않았다. 계속 남매탑을 향하여 걸어가는데 스스러 몸이 편안해진다. 그리고 저 앞에 사람이 보인다. 얼른 따라붙여야하는데 산수국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담아본다. 그 사이에 사람은 보이지를 않고 또 혼자 걷는다. 신기하게도 또 온몸이 섬짓해온다. 그러나 담대하게 굿굿하게 걷는다.
남매탑에 가서야 그분들을 만난다. 한분이 어떻게 혼자오셨냐고 인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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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실꺼냐고 물으니 비가와서 내려가야겠다고 하신다.
사진 세컷을 담고는 얼른 하산길에 따라 나섰다.
집에 와서는 샤워를 하고 곤히 잠을 잤다. 긴장을 해서 그런지 몸이 몹씨 피곤하였다.
무엇에 홀린듯 다녀왔지만, 무서움에 대처하는 나자신에게 박수를 보낸다.
세상살이 담대하게 '두려워하지 마라'는 누군가의 메세지도 받는다.
하산길에 동행한 두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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