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탈/토마스 머턴
마음의 평화의 비결은 초탈이다. 쉴 새 없이 어지럽게 변하는 제 뜻에 좌우되는 사람에게는 잠심이 불가능하다. 그런 욕망이 내적 생활에 있어서 잠심이나 평화나 기도의 기쁨같이 좋은 것들을 찾는다 할지라도,그것이 다만 자연적이며 이기적 욕망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면 이는 잠심을 어렵게 하고 심지어는 불가능하게도 할 것이다.
그대가 이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다만 한 가지 하느님의 뜻만 찾는다면 임은 수고와 싸움과 시련 중에서도 그대에게 잠심과 평화를 주실 것이다.
종교 생활에도 하나의 거칠은 물질주의가 있어서,참으로 거룩한 사람들도 극기란 단순히 바깥의 오관(五官)을 즐겁게 하는 것을 버리는 것으로 믿게 한다. 그러나 이는 겨우 극기의 시작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내적 생활이 비롯하기 앞서 우리는 먼저 물질과 감각을 초탈해야 한다. 그러나 한 번 시작하고 나서는 점차로 이성적,지성적,그리고 영신적 것들까지라도 초탈하지 아니하면 우리는 조금도 진보를 보지 못할 것이다.
이성이 금하는 것만을 초탈함으로써 명상가가 되려는 사람은 명상의 뜻을 알아 듣는 문턱에도 이르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하느님께 이르는 길은 어두움-압도하시는 하느님의 빛의 맑음과 임의 현존으로 모든 피조물의 지식과 지혜,쾌락,현명과 모든 인간적 희망과 기쁨을 물리쳐 없이한 길을 지나가기 때문이다. 우리의 그대로의 임을 순수하게 소유하는 데 장애 밖에 아니된다. 그러므로 아직도 우리가 이런 것으로 만족을 누릴 수 있다면 우리는 임을 무한히 멀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가 임께 가려면 이 모든 것을 초월하고 벗어나야 된다. 이성의 제약 아래 물질적,정신적인 것들을 갖고 누리는 것만으로는 넉넉지 못하다. 순수하게 하느님을 갖고 누리려면 우리는 모든 기쁨과 소유를 초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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