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고 푸르게 빛나는 미리내성모성심수녀회
수천 년 전부터 나를 위해 존재했고 또 나를 기다려온 듯한 풍경을 만날 때가 있으신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곳의 오후 햇빛과 그 빛을 받은 주변을 바로 그런 풍경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포근한 어머니의 품속 같아 절대로 꺼지지 않을 촛불처럼 은은하고 따뜻한 기운을 주는 곳,'수리치골 성지'입니다. 1846년 11월 2일 고 페레올 주교님께서 처음으로 우리나를 성모님께 봉헌하셨던 한국교회 '성모성심'에 대한 신심의 발상지이기도 합니다.
이 축복받은 성지에 총원과 본원을 두고 있는 미리내 성모성심수녀회는 '성모성심을 통하여 천주성삼께 영광'이라는 모토를 기반으로 정행만(프란치스코 하비에르)신부님에 의해 설립되었고,1984년 2월 2일 교구립 수녀회로 설립교령을 받았습니다. 원래 수원교구립 수녀회였지만,지난 2012년 5월 17일 충남 공주시 신풍면 용수봉갑길 수리치골 성지로 총원을 옳기면서 대저교구설립 수녀회로 이적하였고,이후 대전교구 소속 수녀회로서의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수녀회의 영성과 카리스마 : 저희는 성모님의 티 없이 깨긋하신 성심을 정결의 모범으로 삼아,우리 안에 성삼의 내재를 통한 하느님 중심생활을 지향함으로써 언제 어디서나 하느님을 증거하는 삶을 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를 향한 불타는 어머니의 마음을 본받아,교회를 향한 '영적모성 실현'에 주력합니다. 그리하여 점차 세속화되어 도덕성과 존엄성을 상실해가고 있는 현대인들을 위해 드러나지 않는 희생과 기도를 배상의 마음으로 바치고 있습니다. 또한 아드님의 십자가상 죽음을 지켜보며 예리한 칼에 찔리는 듯한 고통을 봉헌하신 성모님을 따라,고통받는 이들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공감하고 세상 가장 낮은 자리에서 이들과 함께 연대하여 진정한 복음적 평화 실현에 헌신합니다.
현황과 사도직 : 저희 수녀회는 현재 491명의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국내와 해외에서 사도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일선 사목 현장의 사제들을 돕기 위한 본당 사도직에 주력하며,국내 13개 교구 99곳의 본당과 공소에서(대전교구에는 본원과 13개 본당에서 모두 70여명의 수녀들이 활동),그리고 32곳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소임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사회복지시설과 의료시설에서 일하고 있으며 교황대사관과 주교관,교황청 전교기구 한국지부등 교회 내 기관에도 파견되어 있습니다. 해외 사도직은 해외선교와 교포사목으로 구분되며 베트남,말레이시아,태국에서는 현지민들을 대상으로 한 활동을,미국 LA와 뉴저지에서는 한인공동체를 위한 봉사와 유치원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극도의 상실감이나 불안을 마음속 깊이 간직했을 때,그리고 침묵으로 그 고통을 잘 견뎠을 때,비로소 빛나고 찬란해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성모님의 일생이 그러했고,성모님의 품을 닮은 수리치골이 그러하지요. 저희 수녀들이 이렇듯 조용하고 푸르게 빛나는 가치들을 잘 보존하고 증거하는 이가 되도록 신자분들의 많은 도움과 관심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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