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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학의 전라도에서] 오메, 답답하다, 답답하도다!

병 중에 울화증이 있다. 울화는 ‘답답할 울(鬱)’에 ‘불 화(火)’가 합쳐진 단어다. 흔히 울화병 또는 홧병이라고도 한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고, 화가 나도 참다 보면 가슴 밑으로 불(火)이 쌓이고 끅끅거리며 소화도 안 된다는 병이 울화증이다.  과거 가부장제도하에 살던 우리 어머니들이 자주 걸린 병이다. 말 한마디 제대로 못 하고 가슴만 치며 가슴앓이를 하던 우리 어머니랑 동네 아주머니들을 자주 보았다. 가슴에 피가 들었다 해서 ‘가슴에 피’라고 부르던 말 못 하고 풀지 못해서 생기는 병. 지금도 고향 마을에 들어서면 가슴을 치던 그 시절의 소리가 담장을 건너온다.  “오메, 답답한 거!”  지금 대한민국 국민 중에는 이 울화병에 걸린 사람이 많다. 속 시원하게 풀어내지 못하고 있는 ..

관심있는... 2024.06.21

연중 제11주일 2024년 6월 16일(나해)

월산리공소(한산성당) / 그림 안종찬(바오로), 2021년  + 마르코 복음 4,26-34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와 같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 놓으면, 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씨는 싹이 터서 자라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른다.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는데, 처음에는 줄기가, 다음에는 이삭이 나오고 그다음에는 이삭에 낟알이 영근다. 곡식이 익으면 그 사람은 곧 낫을 댄다. 수확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 다시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무슨 비유로 그것을 나타낼까?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땅에 뿔 릴 때에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작도. 그러나 땅에 뿌려지면 자라나서 어떤 풀보다도 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