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냐시가 마을 어귀에 이르러 정자나무 아래 하룻밤을 새우려하는데,마을사람이 헐레벌떡 달려왔다.
"보석! 보석! 그 보석을 제게 주십시오!"
"그 보석이라니요?"
"간밤에 시바님이 꿈에 나타나,해거름이 되면 동구 밖엘 가 보라시더군요. 산냐시가 한 분 보일 것이고,그분이 값진 보석을 하나 줄 터인데,그 보석으로 영원히 부자가 되리라고요."
산냐시는 보따리를 뒤지더니 보석을 하나 꺼냈다.
"아마 이것 말씀이셨겠지요. 며칠 전에 숲속 오솔길에서 주었는데, 원한다면 물론 가져도 좋소."
선뜻 건네주는 것이었다.
마을사람은 보석을 보고 눈이 휘둥거레졌다. 사람 머리만큼이나 큰 금강석이 아닌가! 금강석 가운데서도 아마 세상에서 제일 큰 것일 성싶었다.
금강석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온 그는 그날 밤 내내 이불 속에서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한 잠도 이루지 못했다.
이튿날 새벽 첫닭 우는 소리가 들리자,그는 달려가 산냐시를 깨웠다.
"스님이 이 금강석을 그처럼 서슴없이 내어줄 수 있게 하는 그 보물을 주십시오."
*시바: 흰두교 세 주신(主神)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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