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그리고 시

행복한 사람의 속옷

모든 2 2015. 7. 8. 18:52

 

행복한 사람의 속옷  - 레오 돌스토이 -

 

 한 임금님이 병에 걸리자 '내 병을 고쳐주는 자에게 나라의 절반을 주리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지혜있는 사람들이 모두 모여 어떻게 하면 임금님의 병을 고칠 수 있을까 하고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다만 한 사람만이 임금님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하며 '행복한 사람을 찾아내어

그 사람의 속옷을 벗겨다가 임금님께입혀 드리게 해야 합니다.

그러면 임금님께선 다시 건강해질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임금님은 행복한 사람을 찾아오도록 그 넓은 나라의 방방곡곡에 어사들을 파견했습니다.

어사들이 오랫동안 전국을 돌아다녔지만,행복한 사람은 하나도 찾아낼 수가 없었습니다.

만족하고 있는 사람조차도 하나 없었어요.

 

돈많은 사람은 병이 들었고, 건강한 사람은 가난했어요,

건강하고 돈많은 사람은 부인이 악독스러웠으며,혹은 어떤 사람에게는

자식들이 속을 썩이고 있었습니다. 누구나 다 어떤 불안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밤 늦게 임금님의 아들이 가난한 오두막집 옆을 지나가다가

누군가가 이렇게 말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일거리가 넉넉했고 배도 부르니

이제 잠을 자야지 더 바랄 것이 무었이리오!'

 

왕자는 기뻐하며 하인들에게 명하여 그 사람의 속옷을 벗겨오되

그 대신 그가 요구하는 대로 많은 돈을 주라고,그리고 곧

 

그 속옷을 임금님께 가져다 드리라고 하였습니다.

하인들은 급히 그 행복한 사람에게로 달려가 속옷을 벗기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행복한 사람은 가난하여 속옷조차 입고 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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