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그리고 시

하늘은 네 안에서부터 /안셀름 그륀

모든 2 2015. 7. 5. 05:58

 

하늘은 네 안에서부터  - 안셀름 그륀 -

 

 - 침묵 -

 

 성인들은 거듭거듭 침묵을 칭송했다.

 

그들에게는 침묵이 자기 만남의 길,자기 마음속에서 진실을 발견하는 길이다.

 

침묵은 또한 끊임없이 다른이를 심판하고 판단하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길이다.

 

우리는 언제나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평가하고 비난하고 판정한다.

 

그러나 침묵은 우리를 자신과 대결시킴으로써 남을 판단하지 못하게 한다.

침묵은 우리의 어두운 면들을 다른 이에게 투사하는 것을 막아준다.

우리가 생각과 말로써 끊임없이 다른 이를 판단하고 있는 위험을 성인들은 잘 알고 있다.

어떤 성인은 마음으로 동료 형제들을 심판하지 않고 침묵을 잘 지키게 되기까지

3년 동안 입에 돌을 물고 있었다고 한다.

마음까지 침묵 할 수 있기 위해서는 자주 의식적 침묵의 훈련이 필요하다.

선입견 없이 다른 이를 바라볼 수 있기 위해서는 다른 이에 대해 말하기를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

 

성인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 기준은 남을 심판하지 않음에 있다.

 

참으로 자기 자신을 아는 자는 타인에 대해 자비롭다.

그는 우리 모두가 근본적으로 하느님의 자비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마음속 깊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안에서 선이 승리하도록 인도하심은 하느님의 은총의 기적이다.

그러나 성인에게는 침묵이란 단지 판단하지 않는다는 것 이상의 뜻이 있다.

침묵은 영성의 길 자체다. 침묵 안에서 우리는 우리와 우리 내면의 실재를 만나게 된다.

그러나 침묵은 또한 끊임없이 몰두하고 있는 생각으로부터 자유롭게 되는 길이기도 하다.

그것은 외적 침묵이 아니라 마음의 침묵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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