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바위순교성지
충남 공주시 왕릉로 118/http:www.hwangsae.or.kr
+ 마르코 복음 1,29-39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셨다.>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회당에서 나오시어,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곧바로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으로 가셨다. 그때에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어서, 사람들이 곧바로 예수님께 그 부인의 사정을 이야기하였다.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다가가시어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이 가셨다. 그러자 부인은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
저녁이 되고 해가 지자,사람들이 병든 이들과 마귀 들린 이들을 모두 예수님께 데려왔다. 온 고을 사람들이 문 앞에 모여들었다. 예수님께서는 갖가지 질병을 앓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시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셨다. 그러면서 마귀들이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그들이 당신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 날 새벽 아직 캄캄할 때, 예수님께서는 일어나 외딴 곳으로 나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하셨다. 시몬과 그 일행이 예수님을 찾아 나섰다가 그분을 만나자, "모두 스승님을 찾고 있습니다."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야를 다니시며,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시고 마귀들을 쫓아내셨다.
<말씀의 향기>
변화의 기적 -이성진 다미아노 천안모이세 보좌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마르 1,38)."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복음은, 이 세상에 하느님 나라가 찾아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카파르나움에서 사람들에게 기적을 보여 주십니다. 하느님 나라의 모습, 고통과 죽음에서 해방되고 자유와 생명을 되찾는 하느님 나라의 모습을 보여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치유해 주신 이유도 그래서 입니다. 그런데 카파르나움 사람들의 처지에서 보면, 주님께서 마을을 떠나시는 시기가 조금 일러 보입니다. 이토록 놀라운 기적을 보여 준 주님이라면, 얼마나 더 많은 은총을 선물로 주실지 궁금할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을 다시금 찾습니다.
그런 때에 주님은 떠나가십니다. 저는 그 이유를, 기적은 한 번의 놀라운 사건이 아니라 삶을 변화시키는 '기회'라는 것을 가르쳐 주시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기적을 맛보고 하느님 나라를 체험한 사람은 하느님 나라에서의 삶을 위해 자신을 변화시킬 것입니다. 따라서 변화하고자 하는 각자의 노력을 지켜주시기 위해 주님께서는 떠나가십니다. 주님께서 모든 것을 이루어 주신다면, 사람들 그리고 오늘의 '나'는 점점 마음이 무뎌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어지는 것만을 받아들이며 스스로 주님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열망을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토록 변화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바로 이 지상에서 이미 하느님 나라를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를 변화시키기보다 기적만을 바라며 주님을 찾는 사람들은, 이미 하느님 나라를 바라고서도 아직 자신의 욕심 안에 머물러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을 향한 우리의 열망을, 변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며 늘 주님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변화를 일으켜 주시는 주님의 기적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번 한 주간, 우리가 각자를 변화시키며 사랑을 실천할 용기를 주시기를 함께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그 용기를 뒷받침해 줄 힘은 이미 주님께서 주고 계십니다.
사순 시기 전례와 생활 [가톨릭신문, 2018년 2월 11일, 이주언 기자]
사순 시기는 모든 전례주년의 중심이며 모든 구원 신비의 종합인 파스카를 준비하는 때다.
이 기간 동안 미사 전례에서는 부활 성야까지 부활의 기쁨을 노래하는 대표적인 환호인 '알렐루야'와 '대영광송'을 부르지 않는다. 사제들의 제의(祭衣) 색상은 보라색으로 바뀐다. 성당의 꽃장식도 할 수 없다. 그만큼 전례 안에서도 엄숙함 속에 참회와 속죄의 의미가 강조된다. 고대 찬미가인 대영광은 11세기 이후에도 사순 시기에는 불리지 않았다.
이때의 주일들은 주님의 축일과 모든 대축일에 우선한다. 주일과 겹치는 대축일은 토요일에 미리 거행된다. 특히 주님 수난 성지 주일부터 성토요일 밤 부활 성야미사까지의 성주간은 전례주년의 1순위라 할 만큼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사순 제1주일, 제2주일, 제6주일 각 해의 성경 독서는 주제에서 볼 때 모두 같다. 그런 면에서 사순 시기 각해의 고유한 주제를 보려면 사순 제3주일, 제4주일, 제5주일의 독서들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 된다. 2018년(나해)에는 십자가 위의 매달리심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영광스럽게 되실 것이 선언된다. 올해는 파괴되고 재건되는 '성전', 모세의 손으로 올려지는 '뱀', 많은 열매를 맺는 '밀알'등 상징을 통해 예수님이 수난과 부활에 관한 말씀을 듣게 된다.
전례는 크게 두 가지 흐름으로 볼 수 있다. 하느님 자녀로 태어난 세례에 대한 회상과 준비, 그리고 참회와 보속이다.
「전례 헌장」(제109항)에서는 사순 시기 전례 특성에 대해 이 같이 밝힌다. "특히 세례의 기억이나 준비를 통하여, 또 참회를 통하여 신자들이 더 열심히 하느님 말씀을 듣고 기도에 전념하며 파스카 신비의 경축을 준비하게 함으로써, 전례에서나 전례 교리교육에서 이 두 가지 성격이 더욱 더 분명하게 제시되어야 한다." 특히 '참회는 내적이고 개인적인 것만이 아니라 또한 외적이고 사회적인 참회가 되어야 한다."(110항)고 규정한다.
인영균 신부(스페인 라바날 델 까미노 성 베네딕도회수도원 거주)는 '기쁨을 안고 있는 사순절(四旬節)' 글에서 "결론적으로 사순절은 부활을 준비하는 기간으로서 고행 자체에 강조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부활을 제대로 맞기 위한 준비, 즉 정화와 성화(聖化)의 시기라는데 방점이 있다"면서 "주님 부활을 준비하면서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극기와 희생을 통해 기쁨 중에 주님의 수난에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다.
<사회와 교회를 잇는 길잡이>
탈성장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여 경제가 멈춰섰던 다른 나라들에 비해, 우리나라는 봉쇄조차도 하지 않고 비교적 잘 견디었던 결과로 실질적인 GDP가 세계 7위가 되었다는 뉴스가 있었다. 한편으로 보면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온실가스를 많이 내뿜어 지구를 많이 아프게 하는 나라가 된 것이다.
'세계 7위'라고 치고 검색을 했더니 작년에 우리나라의 전력 사용량도 7위, 화물선의 화물 총량도 7위를 했다고 한다. 온실가스 배출 선진국임을 인증해 주는 수치들이다.
이러한 상황을 선진국의 반열에 들었다고 웃어도 될지 모르겠다. 아픈 지구를 더욱 가열차게 아프게 하고 있으니 적어도 웃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 아니겠는가.
이러한 웃픈 상황 가운데에서도 정치 지도자들은 지속적인 '성장'을 기약하며 희망을 가지라고 공언하고 있다. 또 '성장은 계속될 것이고, 한없는 우리들의 욕망은 성취될 것이다!'라고 설득력 있게 외치는 이에게 백성들의 표가 모이게 된다.
그러나 지구의 입장에서 보면 정치인물들이 하나같이 약속하고 있는 '성장'은 신기루에 지나지 않는다. 유한한 지구상에서 어떻게 무한한 성장을 할 수가 있는가? 거짓이다.
깨어 있는 지구상의 하느님 자녀들이 정치인들에게 요구해야 할 바는 '무한 성장'이 아니라 이제 '탈성장'이다.
정치인들은 그들의 속성상 스스로 한계를 상정할 능력이 없다. 깨어 있는 지구시민들이 정치인들에게 올바른 요구를 해야 한다.
물질성장이 얼마나 지구를 망가뜨려 놓았는지를 알고 있는 우리가, 이제는 그만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을 가지고 누리고! 나누고! 물려주자!라고 요구해야 한다. 그리고 물건을 더 많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것이 이 세상 최고와 최대의 목표인 양 몰아붙이고 있는 지금의 이 시스템에 대하여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거부해야 한다.
-강승수 요셉 신부 대전가톨릭 우리 농촌 살리기 운동본부-
<도박중독과 회복>
도박중독에서 벗어나기 1 (받아들임과 유혹 이겨내기)
받아들임은 세 단계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첫 번째, 도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자기 문제를 처절하게 인식하고 도박에 대해 무력함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도박을 할 때에는 도박으로 한 번만 크게 이기면 모든 것들을 도박하기 전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는 헛된 망상이 현재를 버티는 힘이었지만, 받아들임을 시작하며 눈에 보이는 것은 도박으로 생긴 부채, 바닥까지 떨어진 신뢰로 만들어진 비참한 현실입니다. 도박을 할 때보다 안 할 때가 더 외롭고 불행하다고 느낍니다.
두 번째, 단도박 모임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초창기 모임에 참석하면 자신과 같은 경험과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자신을 이해해 주고 공감해 주기 때문에 위로가 됩니다. 모임을 점점 받아들이게 되면 가정불화,법적 문제, 재정문제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 도움을 받게 됩니다.
세 번째, 자신을 개방하는 것입니다. 도박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어쩔 수 없이 많은 거짓말들을 하게 됩니다. 단도박모임 안에서 고해성사처럼 끊임없이 자신의 문제를 개방하고 성찰하다 보면,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던 사람이 사소한 거짓말로 하지 않는 사람으로 변해 가게 됩니다.
도박의 유혹은 천천히 다가오기도 하고, 지나가는 바람처럼 순식간에 휘몰아치기도 합니다.
받아들임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면 도박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는 힘도 점점 길러지게 됩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생각나던 도박이, 시간이 지나면서 3일에 한번, 1주일에 한번, 1년에 몇 번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첫 번째, 도박생각이 날 시간을 주지 않아야 합니다. 도박을 멈춘다는 것은 돈을 빌리는 시간,거짓말 하는 시간,도박을 하는 시간이 모두 비워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시간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합니다. 봉사활동,운동,취미활동 등이 좋은 예입니다.
두 번째, 도박생각이 날 때 바로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도박생각이 날 때, 그 순간 누군가에게 고백하는 것만으로도 도박 생각이 현저하게 가라앉고 이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 외 여러 방법들은 단도박 모임 안에서 다른 사람들의 회복 경험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실 수 있습니다.
-김형석(프란치스코) 도박중독치료 사례관리자-
도박문제해결 : 단도박 모임(02-521-2141), 도박문제관리센터 헬프라인(1336)
살아보면, 살다 보면
내가 먼저 나를
사랑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야
타인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글. 그림 이순구(베네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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