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함께 하소서」박양신 신부(2014)
"나는 너희를 고아로 버려두지 않고 너희에게 다시 오겠다."(요한 14,18)
+ 요한 복음. 14,15-21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실 것이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 그리고 내가 아버지께 청하면,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다. 그분은 진리의 영이시다. 세상은 그분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분을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너희는 그분을 알고 있다. 그분께서 너희와 함께 머무르시고 너희 안에 계시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를 고아로 버려두지 않고 너희에게 다시 오겠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세상은 나를 보지 못하겠지만 너희는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내가 살아 있고 너희도 살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날, 너희는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또 너희가 내 안에 있으며 내가 너희 안에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말씀의 향기>
청소년 여러분,미안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고통과 절망 앞에서도 희망을 갖도록 불림받았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기 때문입니다." -박진홍 요셉 청소년사목국장
지난 4월 19일,대흥동 본당에서 부활성야 미사를 함께 한 후,옷을 갈아 입고 성당 마당을 나오다가 저 멀리서 교복을 입은 학생을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얼굴을 돌리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너무나 큰 죄를 지었다는 생각에 차마 얼굴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며칠 전 대전역 광장에서 노란 리본 행사 가운데를 가로지르며 또 다시 고개를 숙였습니다. 리본을 가슴에 달기는커녕 그 리본 근처에 가는 것조차 죄송하였습니다.
"미안합니다.미안합니다. 저도 오늘날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어른 중 한 사람입니다."
"세월호 침몰 사건 앞에서 원인이 무엇이고,누가 잘못을 저질렀다며 비판을 하기에는 너무나 부끄러운 사람입니다. 제 안에 먼저 탈출한 선장이 있었고, 제 안에 선박을 개조한 사람이 있었고, 제 안에 화물을 엉성하게 결박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또한 제 안에 탁상 행정과 정치적 쇼까지 자행하며 언론을 통제하는 정부가 있었고, 제 안에 이시대 대통령 앉아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도 단 한명이라도 살아서 돌아오기를 희망하는 일말의 양심이 밉기까지 합니다. "왜요,왜? 잘못은 우리가 했는데.."를 수없이 되새겨 봅니다. 컴퓨터를 켜면 온 세상을 뒤덮은 뉴스가 세월호 사건 이쯤 했으면 됐으니 이제 그만 이야기 하고 선거 이야기를 하자고 말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눈물이 납니다. 오늘 복음 말씀이 이 말을 해 줍니다.
"나는 너희를 고아로 버려두지 않고 너희에게 다시 오겠다"
"내가 살아 있고 너희도 살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내일이면 달라질 세상의 가치 속에 파묻혀 아등바등 살아가는 우리의 고정된 생각과는 전혀 다른 생명과 죽음의 의미를 설명 해 주고 계십니다. 아직은 제고집이 당신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렇습니다. 이 세상의 고통과 슬픔이 너무 커서 이 말씀을 받아들이기가 너무나 힘이 들지만,용기를 내어 믿음으로 일어서고자 합니다. '살아 계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고아로 버려두지 않으시고 다시 오신다'는 말씀이 그냥 귓전에 흘러가는 또 한 차례의 바람이 아니라 이 작은 가슴에 깊이 새겨지기를 바라는 마음 가져봅니다. 그러면서 저와 함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부탁말씀 딱 한 가지만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함께 잘못을 뉘우치고, 우리 청소년들이 청소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청소년 여러분!정말 미안합니다.
<「복음의 기쁨」을 안고 세상으로(3)>
선교 활동을 향한 교회의 쇄신
세계 복음화는 예수님의 선교 명령을 따른 것입니다. 이 일에 예수님께서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성경을 보면,아브라함은 하느님께서 보여주실 새 땅으로, 모세는 백성을 이끌고 주님께서 마련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예언자들은 주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하여 그리고 예수님의 제자들은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기 위하여 '출발'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을 위해 존재하시듯,그분의 몸인 교회 역시 세상을 위하여 세상을 향하여 존재합니다. 곧,교회는 본질상 주님으로부터 파견되어 세상을 향해 '출발'하는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교회는 세상에 복음을 전할 때 가장 교회다워진다는 뜻입니다. 다음에 보겠지만, 교황님께서 선교를 위한 교회 쇄신을 더 미룰 수 없다고 하신 것은 이런 의미입니다.
교황님은 복음 선포의 과정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십니다. 곧,'출발'하는 교회는 선교하는 제자들의 공동체로서 주님께서 함께하심을 믿고 두려움없이 과감히 '첫걸음을 내딛고,활동 중에 하느님의 자비와 무한한 힘을 경험하면서 더 깊이 '뛰어들고',한 거름 사람들과 '함께 가며'',주님께서 원하시는 '열매를 맺고,'기뻐합니다.'여기에서 교황님은 '첫걸음 내딛기'라는 단어를 이 문헌을 위해 당신이 일부러 만든 것이라고 강조하십니다. 이 단어는 교회 공동체가 선교를 위해 걸음을 떼면 그곳에 예수님께서 먼저 외 계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 하시며 당신께서 함께하시겠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이러한 뜻을 담고 교황님은 지금의 교회가 쇄신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외적으로 아무리 훌륭한 구조라 하더라도 새로운 생명에 대한 희망과 진정한 복음 정신 곧,'교회 본연의 선교 소명에 대한 충실성'이 없다면 쓸모없는 것이 되고 만다고 말씀하십니다.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쇄신은 선교를 그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본다은 세상과 동떨어진 구조도 아니고 선택받았다고 자처하는 자기도취적 집단도 아닙니다. 본당은 그 지역의 교회로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성찬례를 아루면서 그리스도인의 삶이 성장하는 장소이며,이 모든 활동을 통하여 신자들이 복음 선포자가 되도록 격려하고 교육하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주교는 신자들이 한마음 한뜻을 이룬 초기 그리스인 공동체의 이상에 따라, 때로는 백성 앞에서 방향을 제시하고 때로는 한가운데에서 인자로운 모습으로 조용히 머물고 때로는 뒤에서 처진 양떼를 도와주면서,자기 교구 안에서 선교적 친교를 증진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선교하는 교회를 위하여 교황직의 쇄신도 깊이 생각하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총대리 김종수 아우구스티노 주교님-
<미사 속 숨은 보화>
기념환호(신앙의 신비여!)4
기념환호는 가장 중요한 공동체 성가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람들은 흥겨울 때 콧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 슬플 때는 따
뜻한 음악이나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통해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노래는 우리의 감정과 마음을 드러내는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에,공동체가 지금 이 순간 성사적으로 재현된 주님의 죽음과 부활의 신비를 바라보는 미사의 절정에 이르러 그 기쁨과 믿음을 노래로 부르는 것입니다.사제가 '신앙의 신비여'라고 선창함에 따라 온 공동체는 이 신비를 바라보며,이 잔치에 불러주신 하느님께 대한 감사와 기쁨의 환호로 응답하며 노래합니다.
6.4지방선거 투표합시다!!
내일의 상태는 나의 몫입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푸른색의 하늘을 바라보는데 이런 소리가 들립니다. "이런 게 나라고 국가냐"갑자기 푸른색의 하늘이 잿빛으로 바뀌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다리에 힘이 빠집니다. 눈물이 납니다. 자책과 회한의 눈물이 흐릅니다.
저는 상식과 비상식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상식과 비상식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가 분별할 수 있는 것은 사람다움과 사람답지 않음입니다. 사람냄새가 나는 사람이 사람입니다. 타인의 고통과 슬픔을 공감하고 손을 내밀 수 있는 사람,생명의 바탕인 땅과 바다,그리고 그속에 어우러져 사는 생명을 존경하고 보호할 수 있는 사람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이 사회를 운영하는 위임을 부여받으면 우리 사회는 건강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사회 현실은 다릅니다. 일상화된 부정직한 상태의 사람들 그리고 부정한 권력에 기생하면서 이득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사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이른바 줄을 잘선 사람들입니다. 힘을 지닌 사람에게는 허리를 90도로 굽히지만 정작 사람들이 이른바 지도층이라고 스스로를 드러냅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 사회는 그들이 만들어 낸 결과를 고통스럽게 맞이하고 있습니다.
정권의 무능과 부패를 정치프레임화해서 희석시키고, 타인의 고통을 승리의 축배를 얻는 기회로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이 사회으 지도층이 되는한,우리 사회 안에서 희망이라는 단어는 사라질 것입니다. 가능성이 보이지 안하는 사회 안에서 희망은 나르시즘의 단어에 불과합니다.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됩니다. 지금 여기에서의 나의 선택이 중요합니다. 선거는 가장 평등한 인간의 상태를 드러내는 민주주의의 꽃입니다. 누구도 한 표 이상의 권리를 행사할 수 없습니다. 부정직한 사람들과 권력에 기생하는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선거입니다.
내가 행사하는 한 표의 권리가 내일의 상태을 결정합니다. 그리고 그 내일이 사랑하는 내 아이들의 삶의 터가 됩니다. 어떤 상태의 삶의 터를 아이들에게 물려주어야 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건강한 삶의 터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청해야 합니다. 더 이상 학연과 지연 그리고 여타의 관계 때문에 우리 아이들의 내일을 내팽개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임상교 대건안드레아 신부.청양주임-
우리 모두에게
사랑할 수 있도록,
사랑받을 수 있도록
너그러움으로 채우소서.
-글.그림 이순구(베네딕도)-
이단(異端)신흥종교, 신천지를 조심합시다(3)
요즘 어떠세요? 신천지는 이렇습니다②
복(福)에 대한 관심
이미 지난 2~3년동안 신천지인들은 우리 신자공동체에 접근하기 위해 우리의 신앙생활과 그 성향까지도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었답니다. 또한 그때마다 그들은 신앙의 것(기복신앙,성경구절,기도 등)을 거짓과 술수로 활용합니다. 그들은 우리 신자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우리가 듣기 아주 좋아하는,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신앙의 표현들을 알고 있습니다.
"기도의 응답은 이렇게 해야 받을 수 있어요. 먼저 하느님 말씀을 담으세요."
"재물의 복에 관해 하느님께서 성경의 신명기 15장 4절에서 말씀하셨어요."
"건강의 복에 관해 로마서에 이런 말씀이 있어요."
"어떤 자매님은 가정에서 5번 이상은 가족 전체가 함께 기도도 하고,말씀을 모셔야 하느님께서 축복해 주신다고 말하더군요."
'끊임없이 기도하라 했으니,뭐든지 끊임없이 청하는 것은 하느님이 들어주신다.': 네,맞습니다. 끊임없이 기도해야 합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뜻을 이루십니다.
'좋으신 하느님께서는 마땅히 좋은 것만 주셔야 한다.':네,맞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주실 좋은 것이 꼭 재물도,건강도,나와 내가 아는 사람들만 위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신앙은 여전히 현세 기복적인 것 같습니다. 현세의 복을 챙겨주지 않는 하느님을 필요하지 않은 분으로 여기는 듯합니다.
신천지인들도 우리 신자들 가운데 기복적인 신앙생활을 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우리가 그저 막연하게 드리던 '현세의 복(福)에 관한 기도에 신천지인들이 귀을 기울이고 관심을 갖고 접근합니다.
그들은 우리가 물질적인 풍요를 원하든,내면의 평화를 원하든지 간에,'지금 당장 뭔가를 필요로 하는 사람','현세의 복을 주시는 하느님을 필요로 하는 사람'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원하는 복을 하느님 대신 채워주려고 접근하는 신천지인들이 우리 주변에 있답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이라도 우리 신앙의 기본적인 것은 조금식 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느님께서 당장이라도 내가 원하는 복만을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은 좀 접어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바라는 대로만 신앙생활을 계속 하려한다면,신천지인들의 유혹과 술수는 너무나 달콤한 것입니다.
-이영일 야고보 신부.사목기획국차장-
성령께 드리는 기도(1)
성령께서는 올바른 방식으로 기도할 줄 모르는 나약한 우리를 도와, 몸소 말로 다 할 수 없이 탄식하시며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해 주시는 분입니다.(로마 8,26)
무엇보다 성령께서는 우리가 살아갈 힘을 주시는 분이므로, 그분께 기도를 바쳐야 합니다.
칼 라너가의 성령께 드리는 기도입니다.
"오소서, 성령님, 성부의 영이시며 성자의 영이신 분,
오소서, 사랑의 성령님, 저희를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시는 분, 평화의 성령님, 신뢰의 성령님,능력의 영이시며 거룩한 기쁨의 영이신분.
오소서, 성령님, 세상의 눈물 안에 감춰진 환호시여.
오소서,성령님, 세상의 종말안에 주어질 승리의 생명이시여,
오소서, 성령님, 가난한 이들의 아버지이시며, 곤궁한 이들의 위로자시여,
오소서, 성령님, 영원한 진리의 빛이시여,
오소서, 성령님, 저희 마음안에 부어진 사랑이시어.
오소서,성령님, 매일 그토록 새롭게, 더 충만하게 오소서. 저희는 당신께 의지합니다.
당신 말고 누구를 의지할 수 있겠습니까? 당신은 사랑이시니, 저희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이 저희 안에서 "아빠 , 사랑하는 아버지." 라고 부르시니, 저희는 당신 안에서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십니다.
생명을 주시는 분이시며,
저희 안에 생활하는 성령님, 당신 친히 살아계신 하느님의 봉인이 되시고,
저희를 하느님의 소유물이 되게 하시며, 저희 안에 계시기를 스스로 바라시니,감사를 드립니다.
성령님, 비오니, 저희 곁에 머무르소서,
인생의 힘겨운 싸움 중에 저희를 떠나지 마시며,
모든 것이 저희를 떠나버릴 저 마지막 날에도 저희를 버리지 마옵소서, 오소서 성령님(Veni,Sancte Spiritus)"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기도입니다.
"성령님, 제 안에서 호흡하여 주소서,
그리하여 제가 거룩한 것을 생각하게 하소서.
성령님, 저를 재촉하여 주소서, 그리하여 제가 거룩한 것을 행하게 하소서
성령님,저를 매혹하여 주소서.
그리하여 제가 거룩한 것을 사랑하게 하소서.
성령님, 저를 강하게 하여 주소서.
그리하여 제가 거룩한 것을 지키게 해 주소서,
성령님, 저를 보호해 주소서. 그리하여 제가 그 거룩한 것을 결코 잃지 않게 해주소서,"
'갈마동 성당 주보 읽기 > 2014년 주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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